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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앙선을 타고 출근했습니다.
게시물ID : sisa_4592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침팬지대장
추천 : 5
조회수 : 3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09 15:23:18
※ 페북에 올린 글을 붙여넣어 말투가 딱딱하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래 붙임글은 이번 철도노조 파업 호소문 전문이라고 한다.

오늘은 집에서 출근이라 철도파업에 영향을 받고 있는 중앙선을 이용하는데,
어느 어르신이 안내 방송으로 무슨 연설이라도 하는양 고양된 목소리로 불법파업을 또박또박 강조하면서 피해를 입혀서 죄송하다고 하셨다.
불법이라... 
알아보면 이번 파업은 노동법상정상절차를 거쳤는데도 불법파업이라...

파업이 시작하자마자 노조 지도부 120여 명을 직위해제시켰다고 한다.
저 사람들은 가족과 직장, 인생을 걸고 무언가를 지키고자 하고 있다.

우리를 위해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지하철이 자주 오지도 않고 불편하다고 수군거리는 승객들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나에게 불편을 준 원인에 대해서 고민하고 공부할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고 다수는 그 사실조차 알지 못한채 희생으로 이룬 것들을 누린다. 차례차례 그 소수가 사라져간다.

우연인지 옆자리엔 법을 공부하는지 법과 관련된 서적을 뒤적이는 학생이 타고 있었다.
잠시 후 친구에게 지하철이 잘 오지도 않고 이상하다고 투덜대는 듯 했다.

법은 책으로만 남았다.
남이 보여주는 것만 받아들이는 사이 양심은 개인의 틀에 갇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사소한 불편을 기꺼이 감내하는 것 뿐임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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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돌입에 즈음하여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

열차를 멈춰서라도 철도민영화를 막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철도를 지켜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정부와 철도공사는 철도파국을 막기 위해 철도노동자들이 요구하는 대화에는 나서지도 않고 기어이 12월 10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여 ‘수서발 KTX 주식회사’를 설립하려고 합니다. 철도노동자는 열차를 멈춰서라도 잘못된 철도민영화 정책을 바로잡으려 합니다. 철도공사의 임시이사회 개최를 막기 위해 오늘(12월 9일) 09시를 기해 철도노동자는 총파업에 돌입합니다.

정부가 강행하는 철도민영화의 결과는 참담합니다. 요금이 올라 서민의 발이 부자들의 발이 되는 철도! 노인․장애인․청소년 할인을 폐지하여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하는 철도! 적자라고 고향역을 없애고 시골노선을 걷어내는 철도! 투자는 외면하고 이윤만 뽑아가며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위험천만하게 운행하는 철도! 철도노동자와 국민들이 바라는 철도는 이런 철도가 아닙니다.

철도노동자는 그동안 철도민영화를 막아보려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습니다. 토론회, 공청회 등 사회적 논의를 하자고 정부에 제안하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1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철도민영화 반대 서명을 했으나 정부는 이것도 외면했습니다. 3차례에 걸친 범국민대회와 수차례에 걸친 결의대회 개최를 통해 철도노동자와 국민의 요구를 전달했지만 정부는 들은 체도 않습니다. 사회적 논의와 대화는 실종되고 오로지 막무가내 일방통행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철도파국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14년 역사의 철도를 떠받쳐온 철도노동자로서, 명절휴가도 없이 피땀으로 일구어온 정든 일터인 철도현장을 위해서, 국민의 철도, 공공의 철도를 지키기 위해, 이제 철도민영화를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열차가 멈추어 불편하시겠지만, 국민의 철도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철도민영화를 기어이 막아내고자 하는 철도노동자의 입장과 뜨거운 열정을 지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철도노동자의 정당한 총파업 투쟁을 또다시 불법운운하며 탄압에 나설 것이며, 심지어 체제전복 종북세력이라고 매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철도민영화를 저지하고 국민의 철도를 지켜내기 위한 철도노동자의 투쟁은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과 함께하는 총파업투쟁을 기어이 승리로 이끌어 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2월 9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장 김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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