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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은 미덕인가?
게시물ID : phil_4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빈믹
추천 : 2
조회수 : 187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01/09 00:43:57

애국심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귀중한 가치입니다.


나라를 빼앗긴 경험 때문인지, 아니면 뿌리 깊은 유교 사상인지, 그 근원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국민의 애국심은 다른나라 사람들과 비교 될 정도입니다.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다 하는 정치인들도 자신의 애국심을 자랑하고,

애국심이 조금이라도 부족해 보인다면 언론과 국민들에게 엄청난 반감을 삽니다.


이 애국심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스포츠입니다.

우리나라는 박지성과 김연아에 열광합니다.

그들이 단순히 스포츠를 잘해서가 아니라, 해외에서 활약하는 이른바 '국위선양'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본(이나 일본인)이라도 이겼다치면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난리가 납니다.


하지만 이는 외국에서 보면 참 신기한 일입니다.

런던 올림픽 때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진중권 교수 왈,

'우리나라는 선수들의 메달 소식에 일희일비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메달 딴 선수의 고향에 수만의 환영인파가 몰렸었다.

하지만 타 선진국의 경우 선수들의 메달은 축하하지만, 그건 개인적인, 그 선수에 대한 축하이지 국가적으로 축하하진 않는다'

다시 말해 다른 선진국들에서는 이러한 '국위선양'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왜 그럴까요?

선진국의 국민들은 국가에 대한 사랑과 충성심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요?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애국심은 미덕인가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만약 '모 국회의원이 반애국적 발언을 했다'고 하면

온 국민이 들고 일어섭니다.

국회의원 자격이 없느니 당장 다른나라로 가버리라느니 하면서 맹비난을 합니다.


하지만 이 애국심이란게, 재밌는 것이 있습니다.

후진국에 사는 국민일수록, 저소득층일수록, 저학력일수록, 애국심이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통계자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새누리당 주 지지층이 '저소득, 저학력, 고령' 계층인것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아는 사실이죠.


선진국가들의 애국심, 혹은 국가소속감은 우리나라와 비할 바가 되지 않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면 말입니다.


만약 애국심이 미덕이고, 좋은 것이었다면

애국심이 우리보다 떨어지는, 시쳇말로 빨갱이들이 집권하는 유럽국가들은 벌써 망해버렸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입니다. 세계 그 어디보다 잘 살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애국심=나라발전 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애국심있는나라는잘산다->잘사는곳은선진국->선진국은애국심이없다(적다)->애국심과나라흥망과는관련이없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가의 형태가 바뀌었다는 것에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동양에서는 고대~근대에 이르기까지 중앙집권형태의 절대왕정 국가들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즉 국가는 왕이고, 백성은 모두 신하 혹은 왕의 소유였습니다.

왕의 말은 죽어도 지켜야 할 지엄한 명령이고 신하 된 백성들은 따라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애국이냐 죽음이냐의 문제였죠.

반면 서양에서는 근세에 이르러 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라는 이념을 채택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직접 '대표'을 뽑는 선거제도를 실시합니다.

즉 국민은 국가의 주인이고 국민은 평등했습니다.

제아무리 국가라도 국민을 적법한 방법외에는 구속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뽑힌 대표는 행정을 꾸리고 국민들을 통치합니다.

여기서 통치는 이전의 절대왕정의 통치와는 다른 의미의 통치가 됩니다.

다스리는 것보다는 국민들을 위한 서비스로 말이죠.


다시 동양으로 돌아와서, 동양에서는 근대에 서양열강에 의한 강제적 자유화가 이루어집니다.

체제는 서양식이 된 것 이죠.

하지만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인식이 아직 동양에 머물러있다. 는 것 이었습니다.


이는 대통령 선거를 대표가 아닌 자신을 정해진 기간동안 다스려줄 왕을 뽑는 것 처럼 만들어버리고

국가에 대한 주권의식이 희박하다는 점을 낳았습니다.


다시 말해

체제적인 변화로 국가=왕에서는 벗어났지만

국민은 국가의 신하라는 신민의식에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한 번 말해보고 싶습니다.

애국심은 미덕이 아닌 언젠가 사라질 역사의 잔재 중 하나라고.

그리고 애국심의 부재가 나라의 흥망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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