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 없이 퇴근하고 잠시 짬을 내서 피파3를 즐깁니다.
게임을 하는 도중에 현질을 했냐며 비아냥 비슷한 느낌으로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어요.
실력은 고만고만한데 선수가 좋아서 자기가 졌다며.. 패드립을 치는 거죠.
그래서 피파3에 있어 현질을 하는 직장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저는 가끔 술한잔 생각나면 그냥 피파할 생각에 캐쉬 질러서 아이템을 구입하곤 합니다.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에게 시간은 매우 소중한 것이고, 그렇다 보니 짧은 시간이라도 아껴서 나를 위해 사용하고 싶어져요.
공홈 게시판은 허구헌날 무작이다 뭐다 EP를 모으기 위한 노가다 글로 도배되고 있다. 한번 호기심에 해봤는데 한판에 1300을 벌기 위해 10분을 고스란히 멍때리고 있어야 하죠.
설패키지를 구입하면 70만 EP를 기본으로 주는데 이것을 벌기 위해서는 무작을 538판을 해야 하죠. 시간으로 계산해보면 89시간이고, 날짜로 따지면 3.7일이 필요한 것입니다.
숨만쉬면서 무작을 했을 때 버는 비용이고, 여기서 카드로 제법 돈값하는 선수를 뽑는다고 쳤을 때 그만큼 시간이 감소하기는 하겠지만. 운이 터져서 레전드나 리베리 이상 선수를 뽑지 않는 이상에야. 하루나 이틀은 고스란히 게임에 올인을 해야 하죠.
고작 3만원짜리 패키지 중에 70만 EP 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그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아요.
차라리 아침 6시에 일어나 인력시장 나가서 하루 노가다 뛰고 5시쯤 집으로 일당 받고 돌아와서 패키지 2개를 지르는 것이 어떻게 풀이를 해봐도 훨씬 남는 거 같습니다.
저는 직장인이고 매일 꼬박꼬박 돈을 벌고 있다. 매일 패키지 1개를 질른다 해도 내 삶에 어떠한 영향도 없는 입장에서 일로 지친 내 하루를 보듬어줄 피파3에 적당히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상쾌한 느낌마저 듭니다.
저는 그저 게임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을 뿐이고, 내가 즐기는 게임에 적당한 투자를 했을 뿐인데..
지금까지 설 패키지만 5개 정도 질렀고 호나우도 1번에 즐라탄 1번 떴을 뿐, 그 외에도 딱히 투자대비 손해를 본 기억은 없네요. 그렇게 얻은 EP로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구입하고 제가 원하던 드림팀으로 스쿼드로 짜봤습니다. 강화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키웠죠.
저는 그냥 열심히 게임을 즐겼습니다.
현질했다고 비아냥 거리는 일부에게 묻고 싶은 것은 과연 피파3가 땅파서 만든 게임이냐는 거고, 자신이 즐기는 여가 활동에 십원한장 쓰는 것을 아까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5일 이후 설 패키지 판매가 종료되면 선수들 몸값이 뜬다는 이야기를 종종 보게 되니 앞으로도 패키지 몇개는 더 지를 생각이에요.
게임에서 대차게 패배한 상대가 현질 했다며 비아냥 거려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자신이 즐기는 취미에 적은 돈 조차 아까워하면서..
여자친구는 어떻게 사귈려고 그러는 건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