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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44년만에 폭동..외국인 노동자들 심상찮다
게시물ID : sisa_4594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機巧少女
추천 : 2
조회수 : 3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09 20:49:27
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asia/newsview?newsid=20131209203007077

인도계 교통사고 사망 항의한
외국인들 시위 폭력양상 번져
18명 부상입고 27명 체포당해
정부, 강경대응·달래기 양면정책
최근 파업 등 노동자 항의 잦아


안정과 질서의 대명사 싱가포르에서 40여년 만에 폭동이 일어났다.

8일 밤 싱가포르 중심가에 있는 외국인 거주지역인 리틀인디아에서 이날 일어난 인도계 노동자의 교통사고에 항의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18명이 부상했으며, 경찰이 27명을 체포했다고 <비비시>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싱가포르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은 1969년 다수계인 중국계와 소수계인 말레이계 주민 사이의 폭력 충돌로 4명이 숨진 사건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사건은 전체 주민 530만명 중 동남아 출신 등 외국계 노동자가 130만명이나 되는 싱가포르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상징적인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며 "경찰은 모든 법적 권한을 가지고 범인들을 파악하고 대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리틀인디아 인근에서 버스가 인도계 주민(33)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인 오후 9시30분께부터 동남아계 노동자들이 사고를 일으킨 버스를 몽둥이와 쓰레기통으로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즉각 폭동진압 부대와 용병으로 유명한 네팔 구르카족 부대 등 3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밤 11께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 외국계 노동자가 아닌 싱가포르 시민의 참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는 곧 진압됐으나, 시위 가담자들은 경찰차를 뒤엎고 차량에 방화하는 등 폭동 양상을 보였다.

응주히 경찰청장은 이 사건을 "싱가포르의 방식이 아닌, 관용할 수 없는, 고의적인 폭력"으로 규정하고,"위험스런 무기를 지닌 폭동"으로 다룰 것이라며 강경 대처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단순 교통사고가 폭동으로까지 번진 것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증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싱가포르에서는 건설 분야의 비숙련 노동자를 중심으로 고용주의 착취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온 버스기사 170여명이 싱가포르에서는 드문 불법파업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날 폭동 와중에 자신의 버스가 파손되는 피해를 당한 운전기사 마이클 싱은 "이는 정부에 경각심을 안겨주는 것"이라며 "정부는 외국인 인력을 대규모로 들여왔으나, 이제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라고 비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도, 사태가 싱가포르 주민과 외국인 노동자 사이의 충돌로 확대되지 않도록 달래고 있다. 테오치히언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우리는 법을 준수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주민들은 이날 폭동을 보면서 지난 1950~60년대 싱가포르에서 빈발했던 인종 폭동을 연상하며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분리독립한 싱가포르에서는 중국계와 말레이계 사이에서 폭동이 빈발했고, 특히 1969년에는 7일간 계속된 폭동으로 4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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