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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ente님의 재반론에 대한 재재반론.
게시물ID : sisa_3578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0
조회수 : 1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06 16:50:38


먼저 님이 질문하시는 것의 요체가 무엇인지 님 글에 잘 나타나 있지 않으므로, 제가 독해한대로 반론드리겠습니다.


“한국 사회에 아직 사민주의 정체성을 가진 정당은 없었다. 그런데 진보정의당은 사민주의 노선으로 갈 것이라며, 사민주의 노선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일단 다 열어놓고 이야기 해봐야 한다”며 당 내 사민주의 노선에 대한 열린 토론을 기대했다.


님은 여기에 대한 제 대답을 듣고 싶으신 모양인데, 결론만 말씀드리면, 저는 이런 언급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습니다.ㅋ 엄연히 진보신당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진보신당에 구 PD계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만, 사실 엄밀히 따졌을 때 진보신당은 사민주의 좌파에 해당하는 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저번에도 말했듯이, 당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당의 구성원과 더불어 그 당의 권력 쟁취 수단을 함께 놓고 봐야 할 겁니다. 비록 혁명적 대의를 지향한다고 해도, 그 수단이 제도권 정치, 의회에 종속되어 있으면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겠죠. 


레닌주의는 그런점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레닌의 볼셰비키는 혁명에 대한 분명한 지향을 보였고, 그 역시 의회에 대한 활용을 주장했지만, 제도권 정치에 붙박혀 개혁을 통한 사회주의 달성을 외치던 사람들과는 분명히 선을 그었죠. 의회를 통한 혁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 말입니다. 실제로 의회에 종속된 정당들이 혁명에 있어 굉장히 배반적 태도를 취했다는 점은 시사적입니다.


또, 분명히 진보정의당이 사민주의 정당으로 가야한다는 지점에 대해서는 백번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저 역시 칼 포퍼 등이 맑스주의를 비판한 점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동의하는 편입니다. 단, 약간 다른 관점이라면 스탈린주의의 곡해된 교조주의를 비판하는 한도 내에서 이런 맑스주의 비판을 수용하는 입장입니다. 혁명적 관점은 지속적으로 견지해야 한다는 거죠. 사회주의자들의 오랜전통은 개량이 아니라 변혁 아니겠음?


생디칼리스트들이 혁명적 입장을 취했던 것은 사실이고, 그 때까지만 해도 정치총파업 전술을 진지하게 사용하던 유일한 부류였습니다만, 독일에서 있었던 증기선 보조금 논쟁 이후, 정치 총파업 전술은 사회주의자들 사이에서도 진지하게 고려됩니다. 이 때 마침 나온 것이 로자룩셈부르크의 <대중파업>이죠.


님께서 지적하시는 건 단순히 구분상의 난점일 뿐, 크게 문제될 건 없어보입니다. 생디칼리스트도, 사회주의자도, 사민주의자도, 당대에 열심히 논쟁하며 서로 발전해왔으니 말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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