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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도 않은 사람의 목소리 들린 SSUL.
게시물ID : panic_459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베메론
추천 : 4
조회수 : 171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4/20 01:50:33

저는 귀가 예민합니다.

 

오후 12시부터 샤워를 시작했어요.

말이 샤워지 거의 목욕 수준이에요.

두 시간 가까이 씻었거든요.

 

한 시간 쯤 씻었나..?

아버지가 택시기사신데 주간 하실 때라

점심 드시러 집에 오시거든요..

저는 그 때 핸드폰으로 음악 틀어놓고 씻고 있었어요.

근데 현관문 잠그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당연히 아빠가 오셨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엄마도 일 나가셔서 집에 저 말고 아무도 없었기에

냉장고 문 열고 가스 밸브 열고 가스레인지 켜는 소리까지 들었거든요.

저는 당연히 다 드시고 싱크대에 그릇 담그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분명 다음 순서는 나가시기 전에 화장실을 들르시거든요.

근데 예상과는 다르게 30분이 지나도 기척이 없는 거예요.

이상하다 싶을 때,

"아빠 나간다~"

하는 소리도 들었어요.

뭐 그냥 나가시나 보다 했는데

다 씻고 밖에 나와서 싱크대를 확인했는데

눈 씻고 찾아봐도 밥 먹은 흔적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혹시 해서 가스레인지에 있는 냄비에 손도 대봤는데

차갑기만 하더라구요.

 

과연 제가 들었던 소리들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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