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요 3연전 내내 삼성 투수진이 그닥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그렇다해도 투수진 리그 최상위권을 자랑하는 삼성 투수들 상대로 한화타선이 꽤 많은 득점을 이뤄냄. 한화 타선이 슬슬 발동이 걸리는 모양인듯.
특히나 상대팀 삼팬 입장에선 중계보면서 동우햄-장스나-찰지넹-정원석 타석에서는 시즌초 무기력한 한화 타선과는 달리 섬뜩섬뜩 위협감이 느껴졌을 정도... (비록 찰지넹이 요번 3연전 홈런포 가동을 쉬었다고는 하나 직전 잠실서 3홈런을 찰지게 몰아치며 어쨌든 현 홈런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으니 타석에 들어서면 일단 겁이 남ㄷㄷㄷ)
투수력도 류헨진이 의외로 홈런3방에 5실점이나 하며 패전하기는 했으나 다른 선발진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줌. 류현진이 홈런에 무너진건 좀 아픈 사실이긴 하나 워낙 멘탈갑인 선수니 이에 대한 충격보다 나머지 2승이 주는 기대감이 더 클 듯.
지금처럼 타선이 살아나고 선발진이 점차 안정화되기 시작하면 중위권 싸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듯. 늦긴 했으나 모기업의 지원방안 발표와 리빌딩 결정 소식도 호재, 내용이 괜찮은 경기에 승리까지 챙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으니 분위기만 잘 타면 상승세를 탈지도...
[패배팀 삼성: 1승 2패]
첫 경기 김혁민과 윤태자의 팽팽한 투수전을 감상하려던 찰나 5월내내 삼성 발목을 잡던 실책병이 도짐. '미스 앤 나이스'에서 미스 부분을 모조리 차지하고 싶어하는 예능야구진의 몸을, 아니 정신을 사리지 않는 실책 연발로 경기를 너무 쉽게 그냥 헌납해버림. (오죽했으면 윤태자 4실점 중 자책이 겨우 2점... 그나마도 평범한 뜬공 콜플레이 미스로 놓친 실책성 플레이 2개가 안타로 기록되면서 늘어난 자책점 =ㅅ=... 이날 삼성이 친 안타수가 2갠데 수비시 저지른 실책이 2개... 솔까말 한화가 친 안타 7개중 삼성 실책으로 기록해도 무방할 2개 포함하면 실책성 플레이가 무려 4개.....)
류감독이 드디어 인내심에 바닥을 드러냈는지 선수단 미팅에서 쓴 소리 좀 한듯, 드디어 두번째 경기부터 오늘까지는실책없는 경기가 나왔음. 근데 이번엔 투수가 난조를 보임. 차우찬은 류헨진 상대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평소의 피칭이 안나옴. 다행히 류헨진도 난조를 보이며 경기가 박빙으로 흘렀고, 양 투수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임에도 꾸역꾸역 제 할 몫을 처리해주는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긴 했음. 류헨진이야 원래 그런 괴물이니 그렇다치고, 비록 역부족이었긴 했으나 아직 경험 적은 차우찬으로서는 어제 경기가 큰 성장밑거름이 됐을듯. 슬슬 악플 달리던 주장 갑마미가 극적 까방권 획득포를 날려준 것도 소득.
세번째 경기에서도 실책이 없었지만 잘 해오던 배이스가 초반 대량실점으로 무너짐. 그러나 꾸역꾸역 열매 능력자인 원뜨리가 이어받아 안타 다수를 내주면서도 1실점 선방. 뭐 워낙에 잘해주던 쟁쟁한 투수진이니 하루이틀 난조에 호들갑 떨 필요는 없겠지만, 여태 야수진 실책으로 투수 팀킬해온거 생각하자면 안 흔들리는게 되려 이상할 듯.
요번 '무실책 안전야구 2일째'를 쭉 이어갈 수 있다면 다시 투수진도 안정을 찾고 "2~3점 내주고 3~4점 얻는 야구"를 이어갈 수 있을듯. 또 정줄 놓고 예능야구 시작하면? 우승은 개뿔 4강도 못 감!
야수들 실책할때 투수혼자 고군분투, 야수가 회복되자 투수가 기력소진...문제는 이 기간 내내 전혀 도움안되던 타격인데, 어차피 '타선 난조'네 '타격 컨디션 저조'네 하지만 컨디션 되찾는다고 해봐야 다른팀이 크게 위협 느낄 타자들도 아니고 뭐... 기대도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