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6살 예비 신부입니다.
결혼을 결심하면서 때로는 고민을 했습니다.
여자는 결혼하면 고생길이 열린다는 말도 많았고,
시집 식구들을 챙기거나 명절에 며느리 역할을 해야 하는 것 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생각해본 끝에 이젠 제 마음의 해답을 찾았습니다.
시집 식구들을 내 가족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죠.
남편은 곧 나, 남편의 가족은 나의 가족.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을 무사히 잘 키워주시고 사랑해주신 것에 감사하며
진심이 담긴 사랑으로 대하는 것.
그 마음가짐을 지닌 후로 모든 고민이 해결되었습니다.
혹여 시부모님께서 아프거나 외로우셔서 모시고 살아야 한다면
내 부모님이니 기쁘게 모실 것입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할지도 모릅니다.
철이 없고 요리 실력도 형편없고 게을러 훌륭한 며느리 역할은 할 수 없지만,
웃음을 드리고 알콩달콩 살겠다고 마음 속으로 결심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리석은 고민이였던게
명절에 내가 일하는 만큼 내 가족이 쉴 수 있더라고요.
어머님과 시누이가 힘든 것보단 내가 힘든 게 마음도 편하고 좋습니다.
이런 다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신 건
한없는 사랑으로 절 키워주셔 사랑을 나누고 싶은 제가 될 수 있도록 해주신 저희 부모님과,
저와 제 가족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예비 신랑,
절 잘 챙겨주시고 예뻐해주시는 시댁 식구분들입니다.
전 참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함께 꿈을 키워나가며
나와 그이, 서로의 가족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한 발 한 발 노력하려 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