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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흡입한 썰
게시물ID : diet_4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ㅇㅇΩ
추천 : 12
조회수 : 735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7/26 01:23:38

안녕 여러분. 남친이 있는데 제 멘탈은 이미 없으므로 음슴체.

전 고3때 지방흡입을 받았음.

수능 끝나고 와 이제 놀아야지 ^0^ 하는 마음이 조금 드는 수능 치고 이틀 후였음.

엄마가 나도 모르게 성형외과 예약해서 날 끌고 갔음. 

내 남산만한 배를 보고 엄마가 걱정되서 나몰래 아빠몰래 예약해뒀음ㅋ..........

지방흡입만 받으면 당연히 날씬해질거라 생각했던 나는 기대감 반 불안감 반이었음. 왜, 미녀는 괴로워 보면 김아중이 지방흡입을 뙇! 받더니 늘씬한 미인이 된 장면 있지 않음? 나도 그럴거라 생각했음ㅋ

의사쌤이 진료실로 부름. 그리고는 옷을 벗으라고 하셧서여................

매직으로 뺄 부위를 슥슥 그리는 것임. 나는 복부만 해서 복부랑 엉덩이 윗부분을 매직으로 슥슥슥 그렸음.

의사쌤이 남자였는데 존나 부끄러웠음.

성경험이 없었는데 다 벗고 있었으니 ㅎㅋㅋㅋㅋ 아, 맞다, 매직으로 그리기 전에 사진을 찍었음.

암튼 곧 나는 수술대에 올랐음.

나보다 이쁘고 날씬한 간호사언니들과 남자사람 의사선생님이 날 둘러싸고 있었음. 난 수술대 위에 벗고 있었고 ㅜㅜ

배랑 배 뒤에 등살에 마취제를 푹푹 쑤셔넣음. 국부마취가 처음이었는데 존나 아팠음. 따끔! 따끔! 따아아아끔!!!! 

주사를 수십대 맞고 나서 조금 기다리더니 내 살을 조금 찢음. 가슴 아래에 양쪽에 1cm가량, 골반 위쪽에 두군데 1cm가량.

곧 배에 감각이 없어지더니 이상한 주사를 내 배에 주입함. 주사가 이빠이 컷는데 옆에 있던 간호사 말로는 지방을 녹이는 거라고 함.

주사를 다 넣고는 다들 사라짐.

나 혼자 수술대 위에 1시간 동안 발가벗은채 멍때리고 있었음. 

수술실은 드라마에서 봤던거 처럼 안 스펙터클 했음. 뭐냐 이상한 기계들이 많았음. 예전에 내가 점뺄때 쓴 레이저 기계도 있었고, 이상한 메스도 많았고, 암튼 그랬음.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옴.

간호사가 구석에서 가느다란 관이랑 연결된 플라스틱 통을 들고옴.

그 관을 내 배속에 집어 넣음. 소리도 기억난다 모터소리랑 윙이이잉위위윙 하는 소리.

진짜 아팠음. 난 나름대로 참는다고 참았는데 신음소리를 응...으아앙....응....앙....흐앙....흐허엉.....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신음소리를 흘렸음.

의사쌤이 신음소리가 이쁘다고 칭찬해주셨음은 이게아니라. 

관이 내 배속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나를 간호사 언니들이 붙잡고 놓아주지 아니하였음. 뭐 재밌는 이야기나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 해보라는데 나는 친구가 없음. 게다가 지금 나 수술 중인거 안보이나여 언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나중에 들은 이야긴데 수술하면서 자는 용자들도 있다고 함 ㅜㅜㅜㅜ 이렇게 아픈데 어케잠.

주사액이랑 피랑, 지방이랑 섞여서 나온걸 나한테 보여줌. 

"ㅇㅇ님아, 이게 님 배에서 나온 지방이에요. 이게 1KG입니다." 

어....주사액이 빨개서 노란 지방이랑 섞이니 주황색이 되었음. 진짜 욕나올 정도로 징그러웠음.

그렇게 가느다란 관은 내 뱃속을 휘저었고 지방 총 5KG을 빼냄. 의사쌤 말로는 더 빼내야하는데 더 빼내면 생명의 위험이 있다고 함.

의사샘은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감. 

남아있는 간호사 썜이 이상한 패드같은걸 바닥에 깔더니 나보고 그 위에 서라고 함.

일어나니까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머리가 핑글 돌더라.....

섰음.

간호사 언니 하나가 날 붙잡고 다른 언니 세명은 내 배를 쥐어짬 

"어헝하ㅓ아허ㅏ어하으엏어!!!!!1111111"

배에서 주사액이 존나 나옴. 질질질질 나옴. 지방이 녹아서 주황색인데 그게 나옴. 아직 마취가 덜풀렸지만 아픔. 얼얼함.

그 장면은 잊혀지지 않음. 내 몸안에서 변종 프레데터 나오는 줄 알았음. 냄새도 역겨움. 

아, 지방흡입수술 가격을 안썻는데, 300만원임 ㅇㅇ

암튼 물 짜고 나더니 수술한 흉터부위를 꼬매고는 붕대로 둘둘둘둘 감음. 원래 있던 내 뱃살 보다 더 감음. 

그리고 무리하게 움직이면 주사액이 바지를 타고 흘러 내릴 거라고 경고함. ㅇㅇ 하고 옷입고 수술실을 나오는데 쓰ㅋ러ㅋ짐ㅋ

지방 뽑다가 피까지 같이 많이 뽑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일이 있고 빈혈이 왔는데 이 빈혈이 안사라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차려보니까 엄마가 와계시더라. 물 한잔 마시고 갑자기 서러움이 몰려와서 울음.

엄마가 토닥여 주면서 집에 가자고   하시더라............

집에가서 잠도 제대로 못잤음. 마취풀리고 나니까 배가 아픔. 침대에서 자면 침대 시트에 주사액 다 묻는다고 해서 침대에서도 못잠.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음. 

다음날 학교를 갔는데 애들이 내 배갖고 놀리더라. "ㅇㅇ야 너 살좀 빼야겠다 ㅋ" 

그래 이녀나........... 날씬해서 좋겠구나.

오후에 다시 병원에 갔음. 또 내 배를 쥐어짬. 이 배를 쥐어짜는건 일주일간 계속 되었는데, 안에 있던 주사액이 다 빠져나오니까 뱃살이 쳐지더라. 레알. 

그랬더니 복대를 주더니 이걸 꼭 하라 하더라. 복대 가격도 엄마없이 28만원이었던걸로 기억함. 몇번 안입었는데 걸레넝마마냥 됬었음 ㅜㅜ 

그 늘어난 뱃살을 위해 카르복시랑 한방 침 맞고, 초음파 하고, 반신욕하고 온갖걸 다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아프니까 운동도 못하겠더라. 광고에는 분명 수술후 하루 후에 운동가능! 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한달동안 아파서 끙끙 대면서 다녔음. 놀러도 못가고 집에서 잠만 잤음. 병원이랑 집이랑 1시간 거린데, 너무 아파서 걷지도 못하겠더라.

그건 그렇고 그 복부 CARE 끝나고 나한테 허벅지도 하라고 하더라..........

흉터도 안 없애줬음 ㅗ 수술한지 4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수술한 흉터있음.


아 그래서 얼마나 빠졌냐고요? 

95->90으로 지방빼니까 쑥 빠지더이다.

허리도 36이었는데 34로 빠지고, 72KG까지 뺐는데 다시 요요와서 90KG인데 허리는 34임. 

근데 진짜 지방흡입은 비추함. 뱃살은 모르겠는데 등살 다 트고 살이 제대로 안 들러 붙어서 붕 뜬 상태임



세줄요약

1. 내가 지방흡입을 했는데

2. 그거 존나 아팠어.

3. 살도 조끔 빠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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