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유과거]장작 한덩이
게시물ID : readers_4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몽게몽게
추천 : 5
조회수 : 2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01 22:34:31

장작 한덩이 


넓디넓었던 아즈락한 논바닥에

떡하니 앉아있던 초가집

얼음 알갱이를 여문 살기돋는 겨울바람에

초가집은 백기를 훠이- 흔든다

그리고 밀려오는 겨울바람에

초가집은 냉혹하게 추워졌다

그리고 초가집 안 설쐬러 왔던 나는

오돌오돌 몸을 떨었다


할머니가 장작 한덩이를 드시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시기 시작한다

아궁이 속 작은 불씨가 온몸을 지피트며

용트림을 한다

온기의 탄생이다


온기가 어느새 겨울바람과 혈투를 벌인다

그러나 나는 온기가 겨울바람을 이길거라 확신한다

왜냐하면

온기는 당신의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진지한 사랑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후 온갖 사회와 부딪치면서

온갖 애상적인, 슬픈, 파란만장적인 

하나의 쳇바퀴를 지치도록 굴리면서

나는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넓디넓었던 아즈락한 논바닥에

떡하니 앉아있던 초가집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진지한 사랑이 어물려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온기로 데펴진

바로 그 초가집으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