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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대한적십자사 빵 봉사 다녀왔습니다 + CPR(심폐소생술)
게시물ID : boast_4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짜절약
추천 : 7
조회수 : 24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23 20:38:38

BGM : Stratkat - Gasoline Rainbow (from : newgrounds.com)
 
오늘 대한적십자사 서울 노원,중랑 지사에 빵 제작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중계역에서 조금만 걸으며 나오는 이곳이 바로 제가 봉사활동을 했던 곳입니다.
건물이 상당히 쌔끈한데, 원래는 엄청나게 후진 건물이었다가 최근에 LG기업의 억단위 후원으로 리모델링을 해주었다고 하는군요.
 
 
 
 
이곳은 강의실입니다.

이곳에서 저는 CPR(심폐소생술)과 함께 적십자사의 역사를 살짝 배웠는데요
적십자사는 원래 과거 스위스의 전쟁지에서 처음 만들어진 곳으로
지금처럼 헌혈, 봉사활동이 주된 임무가 아니라
전쟁 부상자들의 응급처치가 주 임무였다고 합니다.
이후 우리나라에는 조선 말기에 들어오게 되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이왕 포스팅하게 된 거, 여러분께 CPR에 대해서 설명드릴게요.
심폐소생술이란 말 그대로 심실세동 혹은 정지로 인하여 체내 혈액공급이 중단되어서
두뇌를 포함한 전신에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응급처치법 중 하나입니다.
흔히 CPR이라고 하면 메디컬 드라마 같은 곳에서 전기로 빠지지직 거리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신나게 가슴만 눌러제끼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물론 저도 군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으니까요)
실제로는 배우기만 하면 6살난 어린아이도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응급처치법입니다.
 
 
 
 
 
위에 보고 계신 사진은 CPR 연습용 마네킹으로 이름은 '애니'입니다.
'애니'라는 이름의 유래가 무엇이냐면
과거 영국에서 실제로 익사한 어린소녀(이름이 애니)가,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해 사망하여
그의 아버지가 재산을 털어 딸과 같은 사고를 두 번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만든
CPR 연습용 마네킹입니다.
가격대는 30만원수준이라고 하구요.
가슴팍을 누르면 딸깍딸깍 거리는 버튼 소리가 나기도 하고
입을 통해 입김을 불어넣으면 실제로 가슴부분이 부풀어 오르기도 합니다.
 
 
오늘 CPR 담당 강사를 맡아주신 강사분이십니다.
법무계열 직업에 몸 담고 계셨고
CPR 강의를 하고 다니는 강사이시기도 하고
지금은 수상구조대 교관으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하는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CPR(심폐소생술)에 대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여러분이 CPR를 시작하셔야 하는데
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장 조사.
가장 먼저 사고가 발생한 곳이 안전한 곳인지를 먼저 판단하여야 합니다. 주변이 불바다라거나 아니면 해일이 몰아치는 상황같은 위험한 상황이라면 환자에게 무작정 달려들었다간 본인도 환자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2. 응급구조대(119) 신고.
현장 조사에서, 현장이 안전하다고 판단되었을 경우엔 곧바로 응급구조대에 신고를 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조심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1) 만약 주변 지역에 다른 사람들이 많다면 아무한테나 쳐다보면서 "누가 119에 신고 좀 해주세요!"라고 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무조건 주변에 누군가 한 명을 임의적으로 선택하여 그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손바닥(삿대질 아닙니다. 당하는 사람이 앞 뒤가 꽉 막힌 인간이라면 지한테 삿대질 했다고 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따대고 삿대질이냐'며 헛소리 지껄이는 인간도 있으니까요)으로 가리키며
"거기 안경 쓰고 정장 입으신 아저씨!!!! 빨리 119에 신고 좀 해주세요 빨리요!!!!"라는 식으로 누군가 한 명을 콕 집어서 말씀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환자에게 CPR를 실시하시면 됩니다.
(2) 또한 환자가 의식이 있을 경우엔 응급처치를 해도 되냐고 우선적으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환자가 응급처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주변인이 강제로 응급처치를 하게 되면, 일종의 폭력으로 간주되어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또한 의식이 없더라도 주변에 보호자가 있으면 보호자에게 허가를 받으셔야 한다고 합니다.
(3) 환자가 의식이 없고 현장 주변에 환자의 보호자조차 없으며, 여러분이 판단하시기에 CPR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신다면 암묵적 동의라고 하여 허락없이 CPR를 진행하더라도 법적으로 인정이 된다고 합니다.
3. CPR 실시
환자의 의식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그 자리에서 CPR를 실시합니다.
1) 가장 먼저 환자의 양 유두(젖꼭지)를 잇는 가상의 선분을 하나 그으신 다음 그 선분의 중심에 손바닥을 댑니다.
- 여기서 아무렇게나 손바닥을 위치시키시면 안되고 손바닥 하단, 그러니까 손목과 가까운 부분을 보시면 살짝 튀어나온 곳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환자의 가슴에 위치시키셔야 합니다.
2) 그 다음, 나머지 손바닥을, 먼저 위치시킨 손바닥 위에 포개어 깍지를 끼우신다음 아랫 손바닥의 손가락을 살짝 위로 들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손가락에 의해 늑골(갈비뼈)의 파열이 어느정도 방지된다고 하는군요.
3) 하체는 가슴팍에 그은 가상의 선분이 여러분의 배꼽에 위치하도록 중심을 잡고, 어깨 넓이만큼만 벌려주시면 됩니다.
4) 또한 CPR을 실시하기 전에 양 팔을 환자의 가슴과 수직이 되도록 90도로 쭉 뻗어주셔야 합니다.
5) 마지막으로 분당 100~120회 정도의 속도로 가슴을 눌러주시는데, 눌러주실 때엔 몸무게를 이용하여 눌러주셔야 하고 너무 세게 해도, 너무 약하게 해도 안됩니다. 환자의 가슴이 4~5cm 정도만 들어가도록 압박을 가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6) 한 회당 정확히 30회를 압박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위 사진은 CPR과는 상관없고 다만 위생상 애니의 입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입니다.
 
 
 
7) 30회의 속도로 압박을 가하셨으면 그 다음으로는 인공호흡입니다. 인공호흡을 하실 때에는 한 손으로는 환자의 이마에 손을 대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집게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으로 환자의 턱 끝에 살짝 대주시면 됩니다.(꼭 이 두 손가락으로 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손 전체로 턱을 잡으셨다가는 자칫 잘못하면 어떤 ㅅㅂㄹ놈의 목격자가 "저 새키가 환자 목조르던데요."라고 하면 법적으로 어떻게 커버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8) 다음으로는 이마에 댄 손의 힘을 이용하여 환자의 고개를 최대한 뒤쪽으로 젖혀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식도가 아닌 기도가 열려 인공호흡 시 공기가 환자의 폐로 잘 흘러들어간다고 하는군요. 제대로 젖히지 않고 하시다간 위에 있는 음식물 덩어리들이 역류하여 환자의 기도를 막아버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9) 그리고 나서 이마를 잡은 손을 환자의 코를 꽉 잡아 공기가 코를 통해 흐르지 않게끔 확실하게 막아주신다음, 환자의 입 위로 여러분의 입을 하품하듯 크게 벌려(마치 환자의 입을 한 입에 꿀꺽 삼켜버릴 듯한 기세로) 환자의 입을 여러분의 입에 확실하게 집어 넣으신 다음 입김을 불어넣어 주시면 됩니다.
10) 불어넣은 입김 덕에 환자의 폐가 확장을 하게 된다면 곧바로 환자의 코를 다시 열어주어 체내에서 공기가 다시 빠져나가게끔 하신 다음, 곧바로 다시 코를 막고 위 단계를 한 번 더 반복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단, 인공호흡 시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기도 개방입니다. 이 기도가 막혀버리면 정말 답이 안나오니까, 꼭 신경을 쓰고 계셔야 합니다.
흉부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 다시 흉부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 이런 식으로 환자의 의식이 회복될 때까지 반복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건 실습하는 모습들.
 
 
 
그렇게 CPR 교육이 끝나고 나니 김밥 2줄과 오뎅국물 1잔을 점심식사로 받았습니다.
아침을 못먹었터라 저것도 맛있더군요.
김밥 만세.
 
 
 
오후엔 빵 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위 사진의 종이 봉투엔 국수와 빵이 들어있습죠.
 
 
 
 
 
 
 
 
 
 
 
 
 
 
 
 (기존 본인 사진 삭제)
 
 
 
 
 
 
 
 
요. 하여간 이렇게 봉사활동 마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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