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은 약 일주일전의 일이었다. 아직도 잊을수 없는 그날의 기억...
비내리는 날 밤. 어쩐지 모르게 우울한 기분이 들었던 나는 그것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lol을 켰다.
"오랜만에 랭크 게임이나 해볼까..."
의외로 금방 큐가 잡혔다.
"내가 5픽이네...흠"
1픽이 원딜을 한다고 하였다.
나는 오랜만에 서포터가 땡겨서 잔나를 한다고 하였고, 1픽은 원딜로 베인을 하였다.
그이후 주르륵 픽되는 챔피언들. 그런데 적의 5픽에서 미스포츈이 나왔다.
힘들겠구나 생각하고 잔나를 픽하고 게임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베인이 도란검을 선으로 간것이다.
나는 조금의 불만을 품었다. 그러나 전에 시작 아이템에 대해서 뭐라고 했다가
그 원딜러가 트롤링을 한 기억때문에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
우리는 가볍게 정글러를 리쉬해주고 라인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베인이 cs를 잘 못챙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참았다.
그리고 3레벨이 되었다. 위쪽 부쉬에는 우리 정글러(우디르)가 대기중이었다.
cs를 먹으러 적의 미스포츈이 가까이 오자, 나는 회오리로 띄운후 슬로우를 걸었다.
위에서 우디르가 뛰쳐나와 스턴을 걸었다, 당시 라인이 상당히 밀려있었고,미포는 반피였기에 나는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베인이 스턴이 풀리자마자 e스킬로 저멀리 보내줬다.
나는 그순간 멘탈이 무너질듯 했다.
어쩔수없이 돌아서는데, 베인이 저멀리 가는 미스포츈을 끝없이 쫒아가는 것이었다.
후퇴핑을 수 번이나 찍어보았지만 베인의 타워다이브를 막을수 없었다.
결국 무리한 다이브를 한 베인은, 미포에게 퍼블을 따였다.
나는 화를 억누르고 최대한 친절한 말투로 베인에게 물었다.
"베인님, 타워 다이브를 대체 왜 하신거죠?"
그러자 베인이 언짢은 말투로 답했다.
"님 베인 패시브 몰라요? 추노 쩌는데 ㅡㅡ"
입에서 욕지거리가 나오려고 했으나 참았다. 정말로 참았다.
베인은 신발을 사고 라인으로 복귀한뒤 cs를 챙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5마리중에 한마리정도를 챙기는듯 하였다.
이어서 적 미포가 라인에 도착했다.
그런데 베인이 미포가 보이자 마자 미포에게로 뛰어가 영혼의 맞다이를 거는것이었다.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리라 믿는다.
내가 부처인가 부처가 나인가. 인내심에 한계는 있는것인가. 나는 현자인가.
온갖 잡녑이 들었지만 다시 게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나는 이상한걸 봤다.
베인의 아이템이 1도란 신발에 바로 열정의 검을 간 것이었다.
난 참았다. 팀의 분위기를 위해 참았다. 애꿎은 벽만 쳐댔다.
아- 내가 죽어서 화장되면 사리가 잔뜩 나올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도중, 우디르가 베인에게 갑자기 질문을 했다.
"베인님 템트리가 그게 뭐에요?"
베인은 화난듯이 말했다.
"베인 은화살 몰라요 은화살?? 공속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데요 ㅡㅡ"
난 이미 인간이 아니었다.
우디르와의 한차례 말다툼이 있은 뒤, 베인은 라인에서 미포한테 얻어 터졌다.
아무리 쉴드를 줘도 소용이 없다.
결국 베인은 개피가 되어 타워쪽으로 내뺐다.
그런데 딸피에 미친 적들이 베인에게 타워 다이브를 하려고 하였다.
나는 아무리 이런 원딜이지만 서포터로서 살려보고자 궁을 써서 베인을 살렸다.
그러자 베인이 한마디 했다.
"잔나년아 왜밀어-- 타워다이브 유도할려고 했는데"
난 그걸 보고 5초정도 경직했었다.
그리고 나서 게임을 끄고 제어판에 들어가 lol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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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하지만 lol을 며칠간 하지 않으니 몸이 근질거렸다.
결국 나는 다시 lol을 설치했다.
"이럴거면 왜 지웠는지...휴"
그리고 새 마음 새 뜻으로 레이팅을 올려보고자 랭크 게임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또 큐가 금방 잡혔다.
또 5픽이었다.
1픽이 원딜을 한다고 하는데...아이디가 왠지 익숙하다.
'아니겠지..아닐거야...'
나는 불안에 떨었다.
그리고 1픽이 베인을 골랐다.
출처 : 네이버 lol까페 Flame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