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드래곤본 DLC의 메인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퀘스트의 내용이나 분량은 괜찮았습니다. 엘더 스크롤(특히 스카이림) 특유의 편리한데로 새로운 설정 붙이기는 그대로고, 필요없는 퀘스트 늘이기도 좀 있고, 뭔가 어떤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는 다 가지고 있으면서 왠지 주인공이 있어야만이 행동을 할수 있는 npc들의 모습도 그대로지만, 던전, 용, 퍼즐, 마치 세계를 살린듯 한 뿌듯함등등 즐거움을 느낄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추가된 다른 컨텐츠도 충분히 긴시간 동안 즐길만한 분량과 품질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버그입니다.

물론 엘더 스크롤이 대대로 자잘한 버그들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드래곤본은 그 수준이 다릅니다. 퀘스트 일곱개중에 마지막 3개가 콘솔없이 해결되지 않는 버그가 존재했고, 그 중에서도 마지막 두개는 한참 전 세이브의 리로드나 dis/enable, additem, tcl 등등 비교적 영향이 작은 콘솔 치트로도 해결이 안돼 setstage로 몽땅 넘겨버리는 (그래서 잡을거 다 잡고 풀거 다 풀었는데 정작 중요한 대사 부분는 못보고 넘겨버림...)  극단적 상황까지 가야했습니다. 

특히 진국은 마지막 보스전이었습니다. 버그 때문에 보스가 힐 못할까봐 너무 빨리 피가 떨어지지 않게 살짝살짝 때려야하고, 중간에 스크립트 실행을 위해 중간 중간 쉬어주어야하고, 또 그 짓을 하다 다 잡아 가니까 전혀 알수 없는 이유로 야예 스크립트 상 때릴 수도, 대화할 수도, 죽일 수도 없는 상태가 되버리지를 않나... (심지어 모든 캐릭터 죽일수 있는 모드 + 콘솔 kill도 안 통하더군요)  정말 온갖 방법으로 12번을 다시 깼는데 결과는 똑같더군요... 결국 마지막 부분 대사들은 setstage로 넘겨버리고 유투브에서 찾아서 봤습니다.

드래곤본 DLC는 정말 다른건 몰라도, 메인 퀘는 전혀 시장에 내놓을 만한 수준의 기술적 완성도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몰론 버그는 사람에 따라 충분히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러니까 유투브에 영상이 있겠죠...) 저처럼 즐겁게 게임하여다 스트레스만 늘어나기 싫으시면, 드래곤본은 모드든 베데스다 공인이든 추후에 광범위한 패치가 나오기 전까지 하지 않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실려면 부가 퀘스트랑 메인 퀘 초반만...

P.S 용 타는거 별로 멋이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