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45일을 맞이하는 7월 4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김예은 학생, 2학년 2반 김수정 학생의 생일입니다. 그리고 같은 단원고 2학년 2반 담임이신 전수영 선생님 생신이기도 합니다.
학생부터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2학년 1반 김예은 학생입니다.
예은이는 두 살 아래 여동생과 무척 친했다고 합니다. 별 것 아닌 일로 다투기도 하고 또 그러다가 금세 풀어져서 사이좋게 꼭 붙어 다니면서 재미있게 놀았다고 해요. 예은이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에, 비스트의 요섭이를 좋아했고 어렸을 때는 자기도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옆반인 2학년 2반 김수정 학생도 오늘 생일입니다.
수정이는 영상제작에 관심이 많아서 비디오 저널리스트, 줄여서 VJ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영상제작 동아리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고, 1학년 때는 선생님의 부탁으로 반 친구들 동영상을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수정이 컴퓨터에는 수정이가 만든 동영상 수십 개가 남아 있다고 해요. 그리고 반에서는 '엄마 같은 학생'으로 소외된 친구들과 짝꿍이 되어 보살펴주는 자상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학년 2반 담임 선생님이신 전수영 선생님도 오늘 생신을 맞이하셨습니다.
전수영 선생님은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셨습니다. 교사 생활을 시작하신 첫 부임지가 단원고등학교였습니다. 부임 첫 해에는 1학년 담임을 맡으셨는데, 다음 해에 원래 3학년 담임을 맡으실 예정이었지만, 가르치던 학생들이 2학년으로 진급하니까 선생님도 2학년으로 따라서 올라가겠다고 하셔서 2학년 2반 담임을 맡으시게 되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할 때 전수영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먼저 입히고 먼저 내보내셨습니다. 선생님 어머니께서도 전화하셨을 때도, 남자친구가 전화했을 때도 전수영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 학생들을 챙겨야 한다고 말하고 짧게 통화를 마치셨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고, 선생님은 끝까지 학생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416가족대책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예은이, 수정이, 전수영 선생님 생일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댓글을 달아 예은이와 수정이 생일과 전수영 선생님 생신을 축하해 주시면 가족분들께 힘이 됩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예은이와 수정이, 전수영 선생님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24시간, 무료)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로 문자 보내 예은이와 수정이 생일과 전수영 선생님 생신을 축하해 주세요. 여동생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언니였던 밝고 다정한 예은이, 꿈 많고 재능도 많았던 자상한 수정이,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을 지켜주신 전수영 선생님을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