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살, 고등학교 곧 졸업하는 재수생입니다. 이 글을 올리는 것은 여러 오유 가족분들의 도움을 받았으면 해서 입니다. 고교시절 나름대로 확실한 꿈이 있었고 공부도 열심히 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내신 믿고 수시 지원했다가 면접에서 낙방하고 수능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아 부모님과 상의 끝에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고등학교때에는 수능 전부터 재수 이야기를 꺼내시던 아버지의 말씀이 절 믿지 못하시는 것 같아 야속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아버지께서는 절 바라보시며 이미 예상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이 못난 아들녀석 19년간 키워오면서 그정도는 보이셨겠지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재수 이야기를 먼저 꺼내신 것은 제가 가질 부담감을 줄여주시고 또 오히려 절 믿어주셨다는 것이었음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 다잡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혹시 마음이 흐트러질 때면 재수했던 선배님들의 글들을 찾아 읽어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제 곧 학원에 올라갑니다. 집 떠나 멀리 떨어진 재수학원에 올라가 1년간 열심히 제 자신을 갈고 닦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학원이란 곳을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입장이라 제 자신이 그 곳에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제 지금 마음 변치 않도록, 저와 같은 처지의 친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또 앞으로 수능이란 관문을 넘어서게 될 동생들이 이 못난 형의 전처를 밟지 않도록 조언 부탁드립니다. 단 한분이라도 댓글 달아주사면 감사히 읽고 인쇄해서 학원에서 읽으며 정신 차리겠습니다. 충고 조언 그리고 유머라도 좋습니다. 뭐 잘했다고 이런 부탁을 하나 싶어서 글 썼다 지우기를 여러번 했지만 부탁드립니다. 이 못난 녀석이 지금까지 믿어주셨던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다시금 상처 만들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