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5-08-28 12:05]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힙합가수 MC몽과 그룹 원투(오창훈, 송호범)가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뺑소니 차량을 미행해서 잡은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사고는 27일 오전 1시께 서울 청담동 로데오거리에서 발생했다. 벤츠 차량이 카니발과 SM3 두 대의 차량을 동시에 받은 후 조수석에 앉아 있던 사람만 내리고 벤츠는 차를 세우는 척하다 도주한 것. 현장을 목격한 MC몽과 원투 등 일행의 저지로 내린 조수석 사람은 112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운전자와 난 모르는 사이다"며 발뺌했고, 경찰은 "심증은 있으나 사고 차량과의 관계를 확인할 물증이 없다"며 인적사항만 적은 후 돌려보냈다. 이에 의혹을 품은 MC몽과 원투 일행은 조수석의 사람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MC몽과 원투 매니저 김두진 씨는 "두 대의 차로 나뉘어 혐의를 부인하는 조수석 사람을 30분 가량 미행했다. 그 사람은 성수대교 남단까지 30분 이상 걸어가더니 한 학교 앞에 세워져 있던 벤츠 차량 운전자와 만났다. 이에 112에 다시 신고, 경찰이 출동해 뺑소니 차량을 잡았다. 이들은 경찰의 현장 조사 결과 무면허에 음주 운전까지 한 상태였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MC몽은 "뺑소니만 하지 않았으면 현장에서 피해 차량과 합의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수석에서 내린 사람은 우리에게 '너희 같은 딴따라들과는 얘기하지 않겠다'며 도주 차량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너무 뻔한 거짓말이어서 일행과 나뉘어 조수석의 사람을 미행했다"고 덧붙였다. 보통 연예인들은 폭행, 교통사고 등 사건 현장에 있을 경우 구설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피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MC몽과 원투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미행해서 뺑소니 차량을 잡는 정의로운 행동을 했고, 경찰 또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