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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산문 - 365동안 떨어지는 눈.
게시물ID : readers_4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ang수육
추천 : 2
조회수 : 2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1 22:35:45

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 있었다. 웃음을 짓던 그날의 새벽처럼 하얀 눈. 떨어지는 눈에도 그녀는 가만히 나를 바라본다. 보이지 않는 그녀의 얼굴. 그녀는 언제나 같았다. 보이지 않는 표정. 가장가까이 있을 때에도 그녀는 나에게조차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

 

치익

 

떨어지는 눈이 보라색 물감에 의해 사라진다. 그 뒤 폐에 전달되는 감정. 그리고 변화. 연기 뒤로 그녀의 입술이 움직인다. 그러나 들리지 않는 나와 그녀의 소리. 흡연의 어지러움과 순간의 쾌감이 나의 두어깨의 눈과 그녀의 입술을 흐릿하게한다. 그러나 희미하지만 뚜렷히 보이는 그녀. 천천히 움직이는 입술이 그녀가 무엇을 말하는지 소리가 아닌 전체로 나에게 전달한다.

 

‘...기억해?’

 

 

자색의 연기를 뚫고 울리는 그녀의 첫마디.

 

 

첫날 나를 보고 가만히 있던 당신을 기억해..?’

 

 

명절날 당신의 부모님.....’

 

 

내 생일날에....’

 

 

 

천천히 움직이 없는 듯이 고요하게 울려퍼지는 것이 아닌 무음(無音)으로 전달되는 그녀의 속삭임. 천천히 움직이며 쏟아지는 추억().

 

 

 

 

눈앞을 감싸며 올라오는 보라색연기와 폐에 울리는 뜨거움. 차가움과 뜨거움, 하얀빛과 자주색빛이 나와 그녀를 감싸 안는다.

 

 

‘......?’

눈앞을 엉키면서 쏟아지는 하얀색의 플레시백.

 

‘......원하니까요

 

플레시백을 풀어해치며 불러오는 자주색의 세계.

 

 

 

푸스스슥

 

 

 

떨어지는 남은 시간을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들어오는 나타나는 암().

 

그리고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녀를 외면한다.

 

보이지않는 그녀. 그러나 쌓여 가는 눈.

 

 

 

하지만 자색의 쾌락은 눈과 눈을 잊게 한다.

 

그렇지만 울려퍼지는 나의 입가.

 

“........미안

 

 

무엇이 진짜인지 알수없었던 날....

 

 

나와 그녀가 마지막이었던 날....

 

 

그녀의 진짜 보았던 날....

 

 

5.18 .

 

그날뒤로 그녀는 언제나,

 

나의 뒷가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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