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산하 픽사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업과 몬스터 주식회사를 감독한 피트 닥터의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왔습니다.
몬스터 대학교 이후로 2년만에 돌아온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며
오랜만의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인사이드 아웃의 아이디어는 창의적이지 않습니다.
감정과 감정으로 인한 기억, 그리고 그 기억들로 이루어진 마음 속 세계.
대학교 교양과목으로 정신분석학을 귓등으로 들은 대학생도
그리고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한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세계관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세계관을 통해 굵직하게 밀고나가는 정직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들 속에서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이끌어 내는 점에서
인사이드 아웃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구조는 단순합니다. 그런 단순함만을 따지고 보자면
인사이드 아웃은 약간의 허술한 점이 보입니다.
감정들의 이야기에 너무나도 몰입한나머지 감정의 주체인 라일리가
감정에만 휘둘리는 로봇처럼 보일 수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점에서 인사이드 아웃은 굉장히 복합적인 해석을 요구합니다.
왜 라일리가 로봇처럼 보이는가.
그 과정 속에서 영화는 진행되며, 그 진행은 관객들을 설득시키는 데 매우 영리하게 작동합니다.
영화는 이 점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해답을 내놓습니다.
그 해답을 단순하게 보자면, 가족용 애니메이션의 뻔한 결말로 보입니다.
성장말이죠.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앞서 말했듯이
무시무시한 공감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그 결말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인사이드 아웃은 그런 감정의 변화를 허투로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관객들은 울고야 맙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이야기니까요.
오랜만에 저도 영화를 보면서 울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가족용 애니메이션입니다.
스토리가 단순하고 결말이 예상되며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단지 그렇다고 해서 인사이드 아웃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이 내놓은 해답은 상실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실없는 성장은 없기 때문에, 이 영화는 마음껏 울지도 마음 껏 웃지도 못하는
인간적인 영화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보자면, 인사이드 아웃은 토이스토리와 궤를 함께하는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인사이드 아웃은 영상미와 음악으로 승부를 거는 영화가 아닙니다.
굵직한 이야기로 우리의 가슴 한켠을 먹먹하게 아련히 울리는 영화입니다.
큰 감동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대신 인사이드 아웃은 영화관을 나서는 여러분의 마음 속에 길고 긴 여운을 남길겁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 여운 속에서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줄지도 모릅니다.
오랜만에 픽사가 홈런을 치는 영화입니다.
굳이 영화관에서 봐야할 메리트는 없는 영화지만.
인생 살면서 한번은 꼭 봐야 될 영화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올 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억나는 대사
-여자사람출현! 여자사람출현! 여자사람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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