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벌레>
어떤 보이지 않는 눈에 우리 또한 아름다울 수 있을까
제가 참 좋아하는 시집 <길에서 만난 나무늘보> 중 하나의 시입니다..
김민 씨의 시인데요
특이하게도 시가 전부 한줄입니다
또 다른 시도 몇개 올려봅니다
늦잠
악몽에서 깨어나니 양철 지붕마다 금빛 햇살
가을
연밥에 넣어 뒀습니다 나중에 열어 보시길
나는 히키코모리
크리스탈 컵에는 빙하기 마지막 볕 한 모금
귀
끓는 노을에 몸 던지는 까마귀 한 마리 운다
까치
배고픔 쪼는 곳마다 설경이었네
과자봉다리
푸른곰팡이 슨 옛날을 지금도 할머니께서 꾸물꾸물 건네주십니다
등등//
작년 이맘 때 겨울.. 종로의 헌책방에서 5천원주고 구한 시집이에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시인이 돼버렸네요..ㅎㅎ
감상하기 좋은 글.. 나누고싶네요
힘들고 외로운 밤... 방에서 조용히 이분의 시집을 꺼내서 읽어보면 눈물도 납니다ㅜㅜ;
전부 한 줄인 시인지라, 빨리 읽으려면 30분만에도 책 한권 다 읽을 수 있지만
한 줄 한줄 그냥 넘어갈 수 없이 제 손을 붙잡는... 그런 시들로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