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베가 지금처럼 광신도 수준으로 정치색이 짙어지기 전 어느 정도 동안

일베에 있었기 때문에 전라도와 관련된 수많은 게시물을 보았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까는 것 같죠? 글을 보다 보면 은근히 그럴듯합니다.

전라도의 몰표 현상과 관련해서 까는 게시글도 있었고 범죄율자료를 가지고 까는 게시글도 있었고

오래전부터 전라도가 역적들을 귀양 시키던 장소라고 지금 전라도에 사는 사람들은

역적의 자손이라면서 까는 게시글도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전라도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아서

집안을 말아먹은 이야기를 하면서 전라도 사람들을 다 죽이고 싶다는 게시글을 올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왜 신성한 오유에 와서 이런 말은 하냐구요?

지금 상황이 일베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소수를 다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흔해 빠진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사실 저도 한창 일베를 하고 있을 땐 정말로 전라도 사람들 대부분이 나쁘다고 생각했었으니깐요.
(전라도 사람과 문제가 있었던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지요.)

외국인 노동자들이 범죄를 많이 저지른다는 사실을 문제화시키는 것 또한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이 분명하니깐요.

그러나 그 해결방안을 '외국인 노동자들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거나 '조선족 새끼들을 모두

불살라 버려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하시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충 봐서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예전에 만주지역에 핵 떨어뜨리는 거 승인만 났어도
조선족 새끼들은 다 죽었을 텐데' 정도의 댓글이 올라오는 걸 보고 조금 무서웠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 지역감정에 대해서는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분들이

왜 조선족을 다 쓸어버리고 싶다는 게시글이 추천이 200개가 넘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살인사건의 범인은 찢어 죽여도 된다고 생각하고 한국인으로서

분노를 느끼는 것은 이해하지만, 자신이 하는 행동을 한번 뒤돌아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