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아니었어. 그런 정치인을 뽑아주는 국민들이 썩은 거지. 썩은 음식 위에 피는 곰팡이 관계처럼 그런 정치인들을 지지하고 거래하는 건 국민이었어.
나이 들고 사회생활 하면서 인간들과 만나면서 절실히 느끼는 거 그거잖아
절대다수 인간들은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비슷한 부류란 거 말이야.
노무현이 대통령 되면서 언론, 재벌, 학계, 종교 등의 습지에서 꼭꼭 숨이 있던 작자들이 (친일파, 기득권으로 호사하던…) 뻔뻔하게 대중 앞으로 하나 둘 커밍아웃했듯이
이번 대통령선거를 통해 마침내 국민들이 커밍아웃 한 거야. 원칙이 그다지 필요 없고, 사회정의도 그다지 필요 없고, 윤리도덕도 그다지 필요 없고, 자식들에게 물려줄 미래사회에 비전도 그다지 필요 없고 괜스레 불편하고 갑갑해. 세금도 많아지고, 부동산으로 돈 벌기도 힘들어지고 있어 그래서 이번에 커밍아웃 한 거야.
오로지 지금 내 주머니만 채워주고
대강대강 굴러가는 그런 세상이 그리워하는 국민들이 커밍아웃한 거야
마지막 커밍아웃이야
대한민국 국민은 더 이상 정의롭거나 현명하지 않아. 원래 그렇지 않았을지도 몰라.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서로를 그렇게 불러준 거에 불과했어.
우리나라 국민을 위대한 국민이라고 서로를 그렇게 속이며 불러준 거였는지 몰라.
ⓒ 춘몽
------------------------------------------ 서프라이즈에서 퍼왔습니다. 딱 지금의 제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