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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애하며 그리고 결혼 생활동안 가장 잘 못 생각한 것
게시물ID : bestofbest_46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버Ω
추천 : 267
조회수 : 33965회
댓글수 : 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2/09 04:45:33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2/08 22:41:53
남자에게 잘해주기만 하면 다른 곳에 눈돌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

내 매력은 내가 가꿨어야 했다. 
외모나 성격에서 나오는 매력이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하고 누구누구의 엄마, 누구누구의 아내가 아닌 나 자신으로서 모습을 당당히 잃지 말아야 했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반한 남자들은 모두 
자신의 여자가 되기전 독립적인 나에게서 스스로, 홀로 풍겨 나오는 매력에 반했을 텐데
누군가의 여자가 되면서 부터 난, 그 매력을 스스로 없에 버렸다.

세상에 독립적인 내가 없는데 어떻게 내 매력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평생 나를 보살펴 주고 나 대신 고민하고 나만을 위해 살아 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걸 얻은게 결혼이라 생각했고
결혼 했으니 당연히 그렇게 나에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살아가던 독립적인 '나'는 없어지고 아이들 그리고 남편에 기대어 살아가는 '너'만이 남았다.
스스로 세상과 어울리고 부딛히며 살아가던 나는 없어지고
남편을 통해 나를 세상과 연결시켰다.

니가 어떻게 조강지처인 나를 두고 이럴 수 있냐고 니가 잘못했다고 몰아붙였고 남편도 인정했지만
드러내지 않은 내심으로는 나 스스로가 자초한 일인것 같아 부끄럽고 후회가 된다.

희생이라 생각하고 지내온 날들이 부끄럽고 후회스럽다.
그런 희생은 고귀하고 아름답고 그런게 아니었다.
그냥 비겁한 변명이었고 스스로를 속이는 자위에 불과 했다.

이제 새로운 삶. 
어차피 시간은 흐를거고 또 다른 사랑이 다가오겠지.
하지만 이번엔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 보다 나를 더사랑하리.
다 줘버리는 사랑으로 상대를 옭아매기 보다는 넘치는 사랑으로 나에게로 끌어들어야지.

매력적인 사람이 되자.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사랑해 달라고 구걸하거나 의무감에 호소하기 보다는
스스로 나에게 와서 묶일 만큼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나 이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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