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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양치기 소년이다.
게시물ID : lovestory_460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교사
추천 : 5
조회수 : 45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21 02:09:47

 

여러분은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어릴 적부터 들어오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그 이야기의 교훈을 묻는다면 주저없이 이렇게 대답하시겠지요?

 

"구라치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간다."

 

뭐 이런 씁쓸한 인생 교훈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진짜 그럴까요?

 

 

 

 

 

 

이솝 우화를 다시 되새겨 봅시다.

양치기 소년은 마을의 재산인 양을 홀로 관리하는 거짓말에 능숙한 소년입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은 그를 신뢰했기에 양을 맡겼을 것입니다.

소중한 양이기에, "늑대가 나타났다!"라며 소리치는 소년의 말에 기겁을 하고 무기를 챙겨나와 양을 지키고자 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마침내, 많은 거짓말을 한 그가 진짜 늑대가 침범하여 양을 물어뜯어 죽이고 있을 때, 마을 주민들의 침묵과 불신이 폭발하여 소년의 비참함을 부각시키지요.

 

 

하지만, 맹점은 바로 이 자체입니다. 바로, 왜 주민들은 소중한 양을 불신가득한 소년에게  [ 혼자 ] 관리하게 했을까요?

마을 사람들이 신뢰를 주었다 한들, 몇 번의 거짓말로 인해 벌써 불신의 싹이 싹틔워지고 있던 시점이 늑대 침범 직전의 상황인데 말이지요.

그렇게 맡긴 불안전한 상황에서, 그들은 그저 계속 자신의 생업을 가꾸어 나가고 있을 뿐이였지요.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에게 소중한 공공 자산인 양을 맡긴 그 자체를 우린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양 = 소중한 마을 공동체의 보물

 

? = 소중한 국가 공동체의 보물

 

 

과연 마을을 뛰어넘는 국가 공동체의 보물은 무엇일까요?

 

전 바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정치'를 너무나 믿음직스럽지도 못한 '정치인'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그 '정치인'이 수많은 실수와 국민 모독을 일삼고 유유자적 살아가도, '국민'은 멍청하게 보고만 있었습니다.

 

'정치'가 '정치인'의 손에서 놀아나게 되는데도, 그들이 직접 '신뢰'를 위임한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말만 하면 민감해지는 '국민'들이

 

오히려 계속되는 '정치인'의 부패와 농락 속에서 어느덧 무덤덤해지고, 공공의 '정치'가 '의미있는 외부세력'에 의해 짓밟히게 되고서야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됩니다. '정치인'의 행동에 어떠한 제재를 가하지도,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던 '국민', 아무런 조치도 없이 자신 살 길 바쁘다고

 

'정치'를 외면해버린 '국민', 과연 '정치인'이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요?

 

 

 

오유 여러분,

그리고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되실 다른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께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시든, 문재인 후보를 뽑든, 안철수 후보를 찬성하든, 한 가지 기억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정치는 바로 우리네 삶과 직결되어 있는 공기와도 같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총선 때, 대선 때, 우리는 그저 샌드위치 휴가를 만들 궁리만을 합니다.

어르신들께서 편찮으신 몸을 이끌고 나오셔서 투표를 하실 때, 그리고 새벽길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시간 쪼개어 만든' 투표를 하실 때,

투표하지 않는 절반 수준의 유권자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것일까요?

 

전 그렇다고 그 분들을 매도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투표할 가치를 못 느끼겠다고 느끼시는 여러분, 과연 여러분들의 자식이 일탈된 행동을 하고, 말을 안듣는다고 바로 내치실련지요?

아닐겁니다. 인륜이라는 끈끈한 정이 그 결정을 무마해주기 때문이며, 우리는 시행착오를 거친 경험이 그 아이를 옳게 바꾼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투표란, 자신의 주권 행사라는 소극적 의미 뿐만이 아닌, 나라를 나쁜 사람들로부터 구하는 적극적 정치 참여의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혼탁한 물이 넘쳐흐르는 어둠의 연못에서, 다 죽어나가는 금빛 금붕어를 살려 새로운 수조에 넣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국민, 우리들 뿐입니다.

 

정치가 더럽다고 외면하지 마십시오, 정치가 그대들을 힘들게 한다고 내치지 말아주십시오.

 

대한민국은 아직, 피와 땀, 그리고 일생의 황금기를 바쳐 나라의 평화를 위해주는 늠름한 군인들이 있는 조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자신의 자식들만큼은 자신보단 더 나은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부모님들이 있는 조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민주화의 뜨거운 열정의 물결 속에서, 튜브를 낀 채 나아가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조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여러분들의 잠자고 있는 '표'에 의해 충분히 더욱 더 개선되어질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조국입니다.

대한민국 더 이상, 자신의 자유와 평등을 말한다고, 대통령 욕한다고 잡혀가 목숨을 보장받지 못하는, 피를 흘려야 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더 이상, 자신의 안일함과 이익을 위해 공공의 복리를 내팽겨치고, 정의가 짓밟히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되는 우리의 조국입니다.

 

 

이 모든 서사시의 뒷 페이지는 바로 여러분들의 투표와 끊임없는 정치 감시를 통한 주권 행사에 의해 쓰여질 것입니다.

페이지가 짧다고, 페이지가 더럽다고, 페이지가 형편없을거라고 생각지 말아주십시오.

 

페이지를 쓰는 우리가, 페이지를 먼저 썼던 대한민국 독립 투사를 존경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힘썼던 선조들에 경의를 표하고 그들을 기리듯,

앞으로 이 책을 이어받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알릴 후손들로 하여금 우리를 존경하게 하는 선조들이 되어갑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진정한 세계 속 대한민국이 되어갑시다.

그리하여, 견리사의 견위수명-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쳐라-라는 명언을 되새기는 나라가 되어갑시다.

 

 

12.09.21

새벽감성 탄 교사 후보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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