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점수도 이제 바닥을 기는 시점이라 슬슬 순위전 접고 친선전이나 해볼까 싶었는데. 마지막이랍시고 한판만 더 해보고 싶은 거임. 빌어먹을 날빌때문에 오기가 마구 치솟은 거였음
꼭 이겨야지 라는 다짐과 함께 게임시작을 눌렀음.
존나 못믿을 매칭시스템이 게임을 붙여주자 당연히 로딩창으로 워프했음. 반사적으로 상대 초상화는 무슨색 테두리인지 보려는데. 아이디가 '노무현'인거임.
용감한 병신일세.
난 새삼 전의를 다졌음.
게임이 시작되고, 나는 그놈에게 물었음
'아이디 뭐임?ㅋㅋㅋ'
나는 혹시 모를까봐 처음부터 정색은 빨지 않았는데 그놈은 내가 저렇게 해맑게 나오니까 동지라도 만난 마냥 신났음.
'제가 가장 존경하는 노 고무통 전 대통령님을 모르십니까?'
모른다 씹새야. 하지만 나는 일단 불필요한 키배는 삼가기로 했음.
'일베함?'
확인사살을 시도했으나 그 새끼의 대답은 존나 의외였음.
'일베가 뭐죠?'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거였음 그러나 그러기엔 본인의 주둥이를 너무 털었다곤 생각 못하나봄. 단세포보는줄.
결국 나는 '일코쩌시네요.' 라는 말만 남갸두고 걍 게임에 매진했음. 안그럼 질 것 같았음. 그만큼 내 실력은 거지임. 근데 베충이의 실력도 만만치 않은 폐기물 수준이였음.
초반 정찰을 존나 겉핧기 식으로 보고감. 그렇게 바람처럼 왔다간 정찰은 브론즈에서도 드물었음.
혹시 날빌같은걸 하나 싶어서 내 본진 구석구석을 확인해보고, 정찰도 열심히 보냈는데, 아무것도 없었음. 원래 그런 실력이였던 거임.
결과적으로 그때 베충이는 아무런 공작도 하지 않고 있었기에 나는 웬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발빠르게 4차관을 돌림. 차원관문 완성되기 전에 상대 앞마당에 추적자 소수랑 모선핵 대기시키고 전진 수정탑을 박음.
뭐, 그러는 과정중에서, 베충이의 전진 수정탑에서 추적자가 소환되고 있긴 했지만 꼴랑 2마리였던 데다가, 마침 나는 추적자랑 모선핵 이끌고 진군하던 도중이라 큰 피해 안보고 저지했음.
수정탑이 완성되자 마자 나는 추적자 3마리를 뽑았음.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걸로 추적자가 여섯마리였나 일곱마리였나.. 암튼 그정도 모여서 공격을 가는데. 갑자기 본진에서 알람이 뜨는 거임. 헐 뭐지 하면서 본진 확인하는데. 예언자가 내 탐사정들을 학살하고 있던 거시였음.
그래서 어쩌라고.
오히려 길조였음. 추적자 데리고 본진으로 진격함. 입구부터 친히 베충이의 모선핵이 마중나와 있길래 가뿐하게 격추시키고서, 본진에서 노가리까던 베충이 추적자 2마리를 도살했더니 베충이가 예언자를 빼는 거임. 왜 빼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깊은 뜻이 있겠거니 싶어서, 나는 쿨하게 한마디 던져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