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두서없이 긴 글 읽어 주신분들 감사드려요.
계속 고민해왔던 문제인데 딱히 이야기를 나눌데가 없어서 오유님들한테 징징대보네요ㅋㅋㅋ
제 나이는 23살이구요 3년전부터 대학을 가야할지 아니면 계속일을 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
3년전까지는 유학을하다가 꽤 괜찮은 대학도 붙어서 대학진학을 하려고 했었는데 아빠가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유학을 그만두게됐어요.
아빠가 쓰러지고 집안에 수입이없어서 이런저런 일을 했었는데 딱히 기술이나 자격증이 있는게 아니다보니까 알바자리 전전하다가 나중에는 친척분들이 도와주셔서 엄마를 도와서 가게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장사가 잘안되서 가게를 접고 다시 알바자리 전전 하다가 그렇게 3년이 흘렀네요.
계속 부모님이나 주변어른들은 공부를 다시 하라고 하시고 저도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니까 공부가 제일쉬웠고 부모님한테 정말 효도해드리려면 공부해야겠다는 걸 느끼게됐는데, 현실은 쉽지가않네요.....
3개월전에 아빠가 뇌출혈 재발로 돌아가셨어요. 정말 너무나 갑작스럽게..
다른 합병증은 어느정도 치료가 됐고 이제 만성신부전이있어서 제가 신장이식을해드리려고 준비를 하고있었는데, 뜬금없이 완쾌돼서 적어도 10년은 걱정없다던 뇌출혈이와서 돌아가셨습니다.
1년정도 하던일 정리하고 다시공부를하려고 아빠랑 이런저런 얘기도하고 아빠가 많은 용기를 주셨었는데 보고싶어도 볼수없는 곳으로 떠나셨어요.
아빠가 쓰러지시기 전날 마지막으로 한말이 다시공부하라고 하셨었는데, 현실이 녹녹치가않네요.
동생은 올해 대학을 입학해서 들어갈 돈도많고 돈버느라고 미뤄뒀던 군입대도 다가오고 그나마 다행인건 아빠이름으로 들어온 소송이 잘해결될 기미가 보인다는건데 지금상황에서는 공부는커녕 스트레스때문에 담배만 늘어가네요.
사실 가끔 이런생각도해요 이대로가면 우리가족 다 망해 자빠 질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내가 혼자 잠깐 짐내려놓고 공부해서 더낳은길을 찾을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
이런생각을 할때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거 같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뭘해도 나자빠질꺼같아서 무섭네요.
오늘 동생 졸업식에 갔다가 뜬금없이 제가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고왔네요 졸업식 내내 동생한테 아빠의빈자리를 느끼게해주고싶지않다는 생각만하다가 축하도 제대로 못해주고 뒤에 멍하니 서 있다가왔습니다.
더이상 고민하지않고 결정을 내려야할거같아서 오유분들한테 조언을 구해봅니다.
제가 지금 현실을 무시하고 공부를해도될까요? 아니면 일을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