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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외도행각을 또 잡았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4609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트레스Ω
추천 : 76
조회수 : 23409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4/08 23:57:0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4/08 22:30:45
안녕하세요 대부분 오유눈팅만하던 고등학생입니다. 학생이 공부해야 될 시간에 이런글이나 올리고 있는게 저도 참 그렇지만 그래도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고 조언도 구하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외도행각장면을 잡은건 아니지만 증거를 잡았습니다.
사실 제목에 써놨다시피 이게 첫번째가아닙니다. 
제가 어렸을적부터 아빠의 외도때문에 부부싸움하는 걸 한두번 본게아닙니다.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냥 제 맘속에는 아빠는 바람둥이다, 아빠는 못믿겠다 이런 생각이 자리잡았구요.
그래도 제가 중3까지는 큰 트러블도 없었고 부모님간에 싸움도 줄어서 그냥 안심하고 살았습니다.

아빠의 외도를 처음 제가 발견한건 고1때였습니다. 작년이네요. 
티비를 보고있었는데 아빠가 옆에 두고가신 핸드폰에서 카톡알람이 울렸습니다.
그러면서 카톡내용이 같이 화면에 뜨잖아요. 근데 제가 무심결에 그걸 봐버렸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뭔가 심상치 않은겁니다.
뭔가 애정이 담긴 그런 카톡이었습니다. 엄만가 해서 봤더니 엄마도 아니었습니다.
점점 뭔가 여자의 직감같은거 있잖아요. 촉이 오기시작해서 카톡을 열어서 봤습니다.
전부터 사귄 여자같았는데 내용이 아주 가관이더군요. 심지어는 저희 엄마랑 아는년인거 같았습니다.
개념이고 염치고 뭣도 없는지 엄마얘기도 하더라구요. 보길잘한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을 봤더니 사귀는 사이가 맞는거같았습니다.
일상적인 내용부터 애정이 담긴 내용까지. 이런내용도 있었어요. 

아빠- 어디야?
여자- 나ㅇㅇ근데오늘태풍온다는데괜찮을까?(만날수있을까 이런뜻인듯)
아빠-태풍쯤이야^^

대충 이런 내용이요.
제가 볼지는 몰랐던건지 비밀번호나 패턴도 안걸어놓으셨더라구요. 
평소에 절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시거든요. 제가 잡을줄은 몰랐겠죠. 평소에 엄마도 감시하고 하시는 성격은 아니라 더 안심하셨을겁니다.
아무튼 아빠의 바람사실을 알게되니까 일단 손이 제일 먼저 반응하더라구요. 덜덜 떨립디다.
머리에는 아무 생각도 안들었어요.
그 다음에 한게 제가 제일 친한 제 친척언니한테 전화를 걸어서 울면서 제가 본걸 얘기를 했어요.
언니는 평소에도 성격이 화통한편이라 바로 말하라고 하는데 전 소심하거든요. 
그래서 2주동안 그냥 지켜봤어요. 중간중간 감시도 하고 제가 뭔가 알고있는 듯이 암시도 해봤는데 암시는 못알아채시더라구요.

하루는 제가 또 카톡감시를 했는데 내용이 그날 만나자는 거였습니다.
역시나, 평소에는 머리를 까치집으로도 그냥 다니시는 분이 거울앞에서 머리를 빗고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다 알고 "어디가세요?"라고 모르는 척 시침떼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무렇지않게 친구만난다고 합디다. 
순간 욱해서 거짓말치지말라고 할뻔했는데 그냥 꾹 참고 태풍온다는데요? 했더니 괜찮다고 하시면서 옷까지 빼입고 나가시더라구요.

도저히 못참겠어서 다음날 제가 아빠외출했을때 전화를 걸어서 조용하게 
"아빠 바람피세요?" 하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사람이 화가 너무 나니까 오히려 차분해지더군요. 
당황하시더라구요. 당연히 부인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다시 조용하게 
"정리하세요."
하고 끊었습니다.
십분쯤후에 바로 아빠가 집으로 달려오셔서 절 차에 태우고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처음 탔을때는 혹시 내가 알았다고 몰래 버리러 가나, 생매장당할지도 몰라 같은 별의별 뻘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어딘가에 차를 세워 대화를 시도하시더라구요. 
차안에서 많이도 울었습니다.
제가 아빠한테 화를 그렇게 낸것도 처음이었을거에요.
근데 웃긴게 분명히 잘못한 사람은 아빤데 저한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하시더라구요. 그러길래 왜 아빠 카톡을 훔쳐보냐 같은. ㅋ웃기죠.
처음에는 기선제압을 하려고 하셨던건지 저한테 화를 내시는데 그때는 제가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라 소리를 막 질렀어요. 막말도 많이 했죠. 딸로써 그러면 안되는건 알지만 얼굴마주하고보니 속고 사는 엄마가 불쌍하기도 하고 끝까지 뻔뻔한 아빠에도 화나서요.
근데 더 웃긴건 뭔지 아세요?
저한테 그게 바람이 아니래요. 그럼 뭐냐고 하니까 도전이래요. 자기가 얼만큼 능력이 있나 시험하는 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희아빠가 이렇게 웃긴 사람인줄 처음알았습니다. 제가 많이 화난걸알았는지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더라구요? 그 여자 나이가 몇살이냐니까 저랑 동갑이라는 개드립도 치시더이다.
더 화나죠. 절대 불륜이 아니래요. 남이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 가 딱 이꼴인가요?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했더니 바람이 아닌데 왜 미안해야하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참웃음밖에 안나오더이다
아무튼 어찌어찌끝나서 아빠가 그 여자랑 끝난줄알았어요. 저한테도 걸렸으니 제 얼굴보기 민망해서라도 안그럴 줄알았죠. 굳이 엄마한테 또 상처주고 싶지않아서 엄마한테도 숨겼고 티도 안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그때와 같은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저는 티비를 보고있었고 아빠는 또 폰을 두고가신겁니다.
그리고 또 카톡이 왔어요. 소설같죠? 저도 소설이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이번에는 패턴을 걸어두셨더라구요.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면서 또 왠지 봐야할거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화면에 있는 손자국모양보고 패턴을 두번만에 맞췄어요. 저도 놀랐어요. 의외로 간단하더라구요.
어쨌든 풀고 카톡을 봤는데 이번에는 그냥친구가 보낸 카톡같았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몇몇 의심가는 카톡들 몰래봤습니다. 예, 압니다. 잘못하는 짓인거 알아요. 그래도 왠지 봐야할거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런데 진짜 여자의 촉감이란게 진짜 있긴한가봐요?
잡았습니다.
그 여자와 카톡은 아니었습니다. 저한테 한번 걸렸으니 그뒤로 대화하고 곧바로 삭제하셨겠죠.
제가 잡은건 아빠친구들과의 카톡에서였어요.
 어떤 친구와 카톡에서 이러더라구요.

아빠-찜질방가자
친구-누구랑
아빠-하니랑

여러분도 촉이 오시죠? 하니인가봐요 이번엔. 별명인지 전화번호부에는 그런 이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더더더더 웃긴건 친구도 바람피는 거 같더라고요?
와이프상황을 봐야한다더니 갑자기 어떤 여자 이름을 대면서 그여자 어떻게 꼬셔야하나, 나는 니가 부럽다
대충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더더ㅓ더더더ㅓ더더웃긴건 아빠의 말이었습니다.
뭐라더라 대가없이 헌신하는 주고받는 관계일뿐이라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럽네요. 그럼 우리 엄마랑은 대가있이 헌신하나요? 아니 대가가 있든 없든 헌신이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더 감이 오기시작한 저는 다른 친구들 카톡도 찾아봤습니다.
더 찾아보길 잘했더이다. 큰거 하나 잡았거든요. 빼도박도못할
친구랑 대화를 하다가 어쩌다가 갑자기 

아빠- 어린애인한테 잘보이고싶다

이러더라구요? 멘붕
그래서 친구가

친구-뭐야 뭔애인? 또 바람이야?

또래요 '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도 알고 있었나보죠? 아예 저희 가족빼고 다아는 이야기였나봅니다.
역시 명불허전 아빠 이번에도 바람은 아니래요 이번엔 '능력'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짜를 봤더니 3월 27날 카톡이었으니 아마 아직도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을 확률이 크겠죠. 
오유님들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쓸수록 빡쳐서 손도 떨려서 오타가 많을 지도 모르고 머릿속도 정리가 안되서 글도 두서가 없겠지만 이해해주세요.
저 진짜 어떡하죠? 옆방에서 아빠가 개콘보면서 웃는 소리가 들리는데 진짜 빡쳐요 이번에도 말해야 하나요?
그냥 가만히 넘어가야하나요 아니면 하니년 잡는 나미리역한번 해야하나요 조언좀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곳에라도 털어놓으니 좀 후련하네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조언좀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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