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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해고된 경찰관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4610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고된경찰
추천 : 379/46
조회수 : 18616회
댓글수 : 3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4/09 05:04: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4/09 04:20:03
 음... 어디서 부터 시작 할까요... 

 안면 몰수하고 또 한번 사고를 한번 쳐 보려고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시겠습니까?

경찰에 해고됐다고 하면 바로 어디서 돈 받았나 보다... 라고 생각하실듯 해요. 

전 떳떳합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졸지에 박탈당하고도 지금까지 밝게 살고 있을 수 있는 이유도 제 자신이 도덕적으로 너무나 떳떳하기 때문일 겁니다. 

 인터넷이 보급되는 초창기부터 시작했던 전 너무나 익숙한 사이버세상을 편안한 안식처로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간간히 다음뉴스란에 댓글을 남기며 키득거리기도 하고 ... 여러분처럼 그냥 그렇게 일상적인 소시민으로 살아왔습니다. 단지 직업이 경찰이라 옷을 입으면 일반인과 다른 '경찰이니까 내가 해야한다'라는 일종의 직업의식? ...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만... 그런 뭔가에 눌려서 일했던 부분은 빼고는 말입니다. 

평상시와같은 하루였습니다. 

밤샘근무를 하고 집에서 막 잠들었을 누군가가 시끄럽게 문을 두드리더군요... 

누구냐는 질문에 청소속 보안과 직원이라며 들어온 그들이 저에게 내민건 약 일년여동안 다음뉴스란에 쓴 제 댓글을 프린트한 자료였습니다. 

 이게 뭔가... 갑자기 이 사람들은 왜 이런걸 나한테 보여주는 건가... 

... 그냥 조사할게 있어서랍니다. 

편안하게 반말도 하고 욕도 좀 섞어서 남기던 짤막한 댓글들 중에 기억도 안나는 몇개를 보여주면서 물었습니다. 

이게 당신이 쓴게 맞느냐고... 

정치... 그다지 관심도 없었습니다만... '아닌건 아니다'라고 너무나 편하게 쓴 몇 글귀가 보이더군요. 

삼색 신호등논란. 기억하시나요? 

 작년 이맘때. 

멀쩡한 신호등을 바꾸겠다고 하여 찬반논란이 됐던...


'어이구 좆현오가 명바기 비자금 조성해 주려고 고생한다. 멀쩡한 신호등을 왜 바꿔... ' 



... 이렇게 올린 댓글이 있더군요... ㅋ 

정말 별 걱정안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설마 이런거 가지고 자르기야 하겠나... 하는 생각이었기에.

근데 그리 되더군요... ㅋ

며칠후 직위해제되고... 작년 여름에 '파면'을 당합니다. 

저에게 파면소식을 알리러 온 직원은 담배만 연달아 피워대며 말을 못 잇더군요. 

사유는 '정치활동금지''성실의무''품위유지'위반. 

6년의 공직생활...ㅋ  웃었습니다. 

이렇게 끝날 직장이었다면 어차피 내 길이 아닐거라고. 왜? 난 도덕적으로 떳떳하니까. 

공무원은 징계를 받으면 '소청심사위원회'라는 곳에 들어가 재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거기는 다를 주 알았습니다. 허나 들어가자마자 논리에 안 맞는 호통치기 시작하는 위원들의 얼굴을 보며 이나라 정부가 이렇게까지 썩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정부가 고용한 정부에 기생해 사는 쓰레기들이 더군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입니다... 진심으로 ... 노무현정권때도 공직에 있던 저로써 그당시 정권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일이 실제로 벌어지더군요.

같이 소리지르고 싸우기를 십여분... 양심은 있는지 파면보다 낮지만 여전히 복직할 수 없는 해고라는 결정을 받았고 그렇게 얼마 후 택시기사를 시작했습니다ㅋ 


기자들에게 제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 모든 자료를 들고 언론사를 찾아다니며 제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행정심판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또 한번 이 정부를 건드리면 절대 복직 할 수 없다는 부모님의 만류로 조용히 택시기사생활을 하며 행정심판을 기다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직을 포기하고 사고를 쳐 보려 합니다. 

이 정부를 욕하고 두번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잘 알지만.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서라도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은게 있어서 이 새볔에 술한잔 마시고 복직을 포기할 각오로 써내려 갑니다. 


택시 생활하던 어느날 태운 남루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 사고를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람.  

제 손을 잡고 진심으로 걱정해 준 그 손님과의 인연은 세계관을 송두리째 뒤집어 버리더군요.

새볔녘 동네에서 태운 손님이고 짧았지만 너무나 강렬했기에 그 인연이 이어져 이후 몇달간 함께 동거동락하며 큰 세상을 준비했습니다. 

이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은 물론 과거와 현재를 모두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생각하면 감동이고 가슴을 저미는 안타까움입니다. 

이 사람. 의사입니다.

20여년 넘게 의사생활을 하면서 해외로 국내로 오지로 뛰어다니며 그렇게 봉사해 왔습니다. 
동티모르로. 독거노인 주거로. 아동의 집으로. 

장학회, 봉사단, 제가 내역서 정리하다 너무 많아 포기한 기부활동까지...

 가난한 아이들에게 학비를 마련해주고.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작업실을 마련해 주고...

그렇게 찢어지게 가난하게 공부해서 의사됐으면서 이 멍청한 양반이 남 다 퍼주고 아직까지 자기는 집 한채 없습니다. 


한계점을 느꼈답니다. 

지금의 자신이 홀로 뛰어다니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한계점... 

제도권에서 뭔가 시작해 보겠다던 그 의지를 존중해 지금껏 뜻을 함께했습니다. 


.....


..정치라는거... 


 정말 더럽고 무섭더군요. 

여,야를 떠나 기득권을 지키려는 음모와 술수... 


'과거를 들추는 것보다 미래 지향적인 따뜻하고 온건한 사람'
 안철수 교수의 말을 존중하고자 더이상 과거의 누군가를 거론 하지 않겠습니다만. 

저희 지역사람들이 귀가 있고 관심이 있다면 이 사람이 무슨일이 있었는지 다 찾아 볼 수 있는 얘기라 생각합니다. 



       여기 서울 강서구 지역구민 계시나요...


도와주십시오. 


이틀 남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퍼지고 퍼져... 또다시 정부를 욕한 제가 영원히 공직에 복귀하지 못 한다면... 외려 그것이 더 큰 기쁨일겁니다. 


 김영권 씨 이야기 입니다.

 가난한 의사 김영권.  


너무 분통터지고 갑갑한 마음에 그 동안 함께 동거동락 하며 이 사람의 인격에 두손움켜주고 세상을 다시 배운 제가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미래가능성을 던져버린채 오유분들께 호소합니다. 


지금 ...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앞,뒤 다 잘라먹고 맹목적으로 조르는게 아닙니다.


이 사람을 알려 지역 젊은이들이 단 한번만이라도 어떤 사람인지 찾아라도 볼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베오베로 간다면 하라는 인증은 모두 하겠습니다. 

생각과 뜻이 있는 곳입니다. 

그저 웃고 마는 사이트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자유롭고 깊은 정치색이 있고 무거운 이야기도 받아 들이는 곳임을 알기에 안면몰수 하고 
제 사적인 얘기까지 모두 공개하며 절실히 부탁드립니다.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발.. 제발 어디든 퍼나르고 알려 선택의 강요가 아닌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한장 더 있다는 것만 알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끝까지 내린 스크롤에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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