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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농성 1년 - 장애인연대에 감사의 말씀
게시물ID : sewol_46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4
조회수 : 3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10 22:03:43
뭐 여기다 글 쓴다고 장애인 차별철폐 연대에서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과 감사의 말씀입니다.

제 기억에 2014년 7월 12일 토요일에 가족분들께서 국회농성, 그러니까 "별마중" 시작하셨구요.

2014년 7월 14일 월요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하셨습니다.

지금도 덥지만 작년 이맘때도 찌는 듯한 날씨였고, 가족분들께서 천막도 아무 것도 없이 

그저 땡볕 그대로 맞으며 광화문 광장에 앉아서 농성을 시작하셨습니다.

그 때 농성 초기부터 특별법 제정 서명을 받는 내내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광화문역 지하에서 농성하시는 장애인 연대 분들이십니다.

땡볕에 지치고 단식에 지친 아버님들께 잠시나마 불볕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에서 쉴 수 있도록 전철역 지하 농성장 쉼터 자리를 내주셨고,

서명지기들이 피켓, 다음날 서명받을 빈 서명용지, 클립보드, 볼펜, 전단지 등등 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농성 초기에는 아침에 서명대 차릴 때 내려가서 물품 찾아오면서 한 번 인사드리고 저녁에 서명대 마감하면서 물품 갖다놓을 때 인사드리고

중간에 음료수라도 사다 마시면 아래층(?) 장애인 차별철폐 서명받으시는 분들 것도 사다드리고 노란리본 신상(??) 나오면 갖다 드리고 했었는데 

제가 직업상 방학 끝나고 학기 시작하면서 서명대를 떠나게 되어 자주 뵐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연대도 서명대 지키시는 인원이 좀 바뀐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나 그 때도 장애인 연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했고 지금까지도 감사합니다. 

작년 여름에는 철거 위협 때문에 장애인 연대 분들께 도움받고 있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가 없었어요.

저녁에 서명대 마감하고 나서 물품 정리해서 지하철역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경찰이 쫓아와서 어디로 가냐, 그 물품 어디로 가져가냐고 꼬치꼬치 물어본 적도 있었구요.

8월달에 광복절 전후로 교황님 오셨을 때, 세월호 농성장 철거하는 거 아니냐는 불안감이 돌았을 때,

교황님 방문하시는 날 광화문역을 폐쇄하면서 그 날을 기해서 장애인 연대 농성장도 함께 강제철거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여름 농성 초기야말로 정말 한창 도움 많이 받고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장애인 연대 분들께 신세지던 때였는데

우리가 땅 위에서 특별법 서명 받을 수 있는 게 다 아래층에 계시는 분들이 도와주시는 덕분이니 언제 한 번 같이 서명 받아드려야지 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어요... 장애인 연대 농성장 드나드는 것도 조심스럽고... 괜히 엮여서 피해 보실까봐 

얼마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서명지기들끼리만 알고 있었지 어디 다른 데 가서는 얘기도 못 했어요.

오유 세월호 게시판에 감사 인사를 쓰는 건 좀 엉뚱하긴 하지만

그래도 장애인 차별철폐 연대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같이 버텨요.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다 존엄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 같이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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