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임고생 여자입니다. 3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려고 해요. 남자친구는 저와 같은 임고생이고, 저보다 4살이 많아요.
저는 작년에 처음 임용을 보고 1차에 붙었지만 2차에서 떨어졌구요, 남자친구는 3수를 하면서 한번도 1차에서도 붙질 못했어요.. 공부를 열심히 안했거든요. 저는 남자친구가 성실하고 강인한 사람인 줄 알고 처음에 사귀었었는데, 오래 사귀면서 보니.. 아니더군요. 저보다 나약한 정신력에, 자격지심, 불성실함등..남지친구의 이런 면모를 포함한 여러가지 싫은 점들 때문에, 지금까지 저에게 수많은 권태기가 왔고, 극복하면서.. 다시 권태기가 왔어요. 그런데 이번 권태기는 지금 까지와는 달리, 극복하고 싶은 맘이 들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그동안 수많은 권태기를 거치고, 또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가 이제 많이 지친것 같아요.
서론이 길었지만, 저는 재수, 그리고 남자친구는 4수로.. 올해 임용을 6개월 가량 앞둔 상황에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남지친구가 아직 저를 많이 좋아한다는 거에요. 저도 그동안의 정때문에 지금까지도, 지금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구요..
그리고 임용 시험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3년 넘게 사귄 사람에게 헤어지자고 하는 것이.. 지금까지 사귄 정을 생각해서라도, 과연 매너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지도 잘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1차 시험이 끝날 때 까지만 기다리다가, 1차 시험이 끝난 직후, 헤어지자고 말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또 여기서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남자친구가 1차에 붙으면, 2차 준비를 해야할 텐데, 저랑 헤어지고 나서 마음을 추스리느라 2차를 제대로 준비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또 제가 남자친구가 1차 발표나고 2차 시험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 헤어지자고 말하려니, 남자친구가 1차에 떨어질지도 모르고, 그럼 괜히 1차에 떨어진 뒤 헤어지자 말하면, 안그래도 시험에 떨어진 충격도 큰데, 제가 더 큰 충격을 줘서 충격이 배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구요.
헤어지고 싶은 마당에.. 좋은 사람으로 남기 어려운 건 알지만, 지금 헤어지는 게 좋을지, 아니면 1차 치고 바로 헤어지자고 말하는게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최대한 충격을 덜 주는 선택을 하고 싶어요. 저는 남자친구에게 언제쯤 헤어지자 말하는게 좋을까요? 조언 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