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기에 앞서 2ch 괴담 시리즈는 비비스케님이 수고스럽게 올려주고 계신터라 올릴까 말까 했는데 한 3~4년 된 글이고 보신분들도 많겠지만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올립니다.
양해바랍니다 비비스케님 ^^
--------------------------------------------------------------------------------------------------------------------------
바로 지난 달에 있었던 일이야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회사에 취직이 되서 될 수 있으면 회사에서 가까운 집을 얻으려고 찾고 있었어
수산물을 취급하는 회사라서 새벽 3시부터 일을 해야 했거든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살면 출근 시간이라도 줄여서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을테니까...
근처의 슈퍼에 들렸다가 돌아가는 길에 문득 전봇대에 붙어있는 [입주자 모집] 전단지가 눈에 들어왔어
주인이 직접 써 붙여놓은 듯한 전단지였어
[보증금 사례금 일체 없음 / 월25000엔]
게다가 회사에서도 아주 가깝더라구!
이거다 싶어서 바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어
뚜르르르
뚜르르르
뚝!
뚜ㅡ 뚜ㅡ 뚜ㅡ
투 투 투
응? 끊겼나?
몇번인가 신호음이 들리더니 갑자기 끊겨버리는 거야
「뭐야?」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니 느닷없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하더라고..
놀라서 핸드폰 화면을 보니 방금 걸었던 집주인의 번호였어
나「여보세요 광고지보고 전화드렸었는데요」
집주인 「그러세요? 그럼 집보러 오실래요? 언제가 좋으세요?」
집주인은 밝은 목소리의 중년 남자로 친절하고 신사적인 목소리였어
어쩐지 조금 안심이 되서 다음주 일요일에 방을 보러 가겠다고 약속을 했어
그날밤에..
난 배가 너무 아파서 한밤중에 깨어났어
극심한 복통으로 숨도 잘 쉬지 못할정도여서 부모님이 구급차를 부르셨어
실려간 병원에서 급성 위장염 진단을 받아서 한달동안 입원을 하게 됐어
회사에 입원하게 됐다고 하자 바로 짤리고 말았어..뭐..쬐깐한 회사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
입원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으려나..
집에 두고왔던 핸드폰이 너무 신경이 쓰여서 엄마한테 부탁해서 가져와 달라고 했어
병실안에서는 핸드폰을 쓸 수 없으니까 밖으로 나와서 핸드폰을 켜보니
부재중 전화 30건
통화목록에 가득한 부재중 전화를 보면서 누구인지 확인을 해봤더니..
집주인6월10일 0시
집주인6월10일 0시
집주인6월10일 0시
집주인6월10일 0시
집주인6월10일 0시
집주인6월10일 0시
집주인6월10일 0시
기분이 묘했어..
거의 모든 부재중 전화가 다 집주인이 건거였어
음성메세지를 들어보니까
집주인 「○○씨 어떻게 된겁니까?」
집주인 「○○씨 연락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주인 「좋은 집이니까 빨리오세요」
.
.
.
라는 등의 엄청난 양의 메세지가 남겨져 있었어
그러고 보니 일요일에 집을 보러 가겠다고 약속을 했었구나..
그렇다곤 해도 살짝 비정상(?)인것 같단 생각이 들긴했지만 어쨋든 내가 약속을 어긴거니까 일단 연락은 해보기로 했어
나「여보세요, 저...」
집주인 「아! 기다리고 있었어요! 일요일은 어떻게 되신 거에요?」
나「그게...」
내가 입원을 하게 된 것과 회사를 퇴직했으니 더이상 집을 얻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걸 얘기했어
그런데 집주인은 어이없게도
집주인 「그러셨군요..그러면 퇴원하는데로 집 보러 와 주세요」
나「네? 아니요 이제 집을 구할 필요가 없다니까요」
집주인 「그래도 정말 좋은 집이니까요」
나「....?아뇨..됐습니다」
주인 「자 그럼 다음에 뵙죠...뚝!」
이건 무슨..
전혀 말이 통하질 않는 거야
집주인은 그 뒤로 퇴원하고 나서도 계속 해서 끈질기게 전화를 해댔어
처음에야 「집을 얻을 필요가 없어졌다니까요」라면서 나름 정중하게 끊었었지만 아무리 말해도 전혀 말이 통하질 않는 데다 너무 끈질기게 전화를 해대니까 나중엔 아예 전화를 안받았어
한밤중에까지 전화가 와서 수신 거부설정을 해놨더니 이젠 다른 번호로 전화를 해대는 거야
너무 화가나서 전화를 받고「그만좀 하세요!」하고 고함을 쳐 버렸어
그러자
집주인 「보기만 해도 되니까 한번만 집을 보러 와 주세요」
나「좋아요~! 절대로 보기만 할거에요? 집 필요 없다구요!!」
집주인 「네, 보기만 하시면 되요」
결국 그 끈질김에 지고 말았어
일단 한번 집을 보러 가기로 했어
무엇보다 이 정신나간 집주인아저씨를 직접 보고 뭐라 해주고 싶었거든
다음날이었어
전단지에 써 있던 주소로 찾아갔어
꽤 오래전에 건축됐다던 그 아파트는 전혀 낡아보이지않았어
「얼마나 후진 집이길래?」하고 상상하던 난 어쩐지 한방 먹은듯한 얼굴로 아파트를 올려다 보고 있었어
집주인 「○○씨입니까?」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걸어와서 뒤를 돌아봤더니 거기엔 TV드라마에서 사장님 역으로 많이 봤던것 같은 인상의 노신사가 서 있었어
집주인 「일부러 여기까지 와주시고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내게 봉투를 하나 내미는 거야
그말에 조금 발끈하긴했지만 일단 봉투를 받아서 들여다 봤더니 만엔이 들어있었어
「이게 뭐죠?」
의심스런 듯이 그렇게 물었더니
집주인 「얼마 안되지만 교통비입니다」
활짝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더라고..
아무래도 백수였던지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보단 솔직히 좋았어..
집주인 「자, 이쪽으로 오세요」
살짝 경계가 풀어진 나는 그 아저씨를 따라서 문제의 그 집을 보러 들어갔어
집안은 생각보다 넓고 매우 깨끗했어
햇볕도 잘 드는 곳이었고 무엇보다도 멋진 구조를 하고 있었어
교통비를 1만엔이나 받았으니 열심히 살펴보는 척이라도 해 줄생각이었는데 막상 들어와서 구석구석 살펴보다 보니 어느세 그런생각도 잊고 오히려「이렇게 좋은 집이 왤케 싸지?」하면서 연신 감탄을 하게 됐어
잠시 이 집에서 살고있는 모습을 상상해보고 있노라니
집주인 「어떻습니까? 집 좋죠?」
라며 현관에 서 있던 집주인이 말을 걸어왔어
나「네, 정말 좋네요」
집주인의 말에 정신을 차린 나는 겨우 냉정을 되 찾고 단호하게 거절했어
나「집은 정말 좋지만요 이젠 일도 안하고 돈도 없어서요...다음에 기회가 되며 부탁드릴게요」
했더니
집주인 「돈은 됐으니 그냥 여기서 살아 주세요」
나「....네?」
집주인 「이 집이 ○○씨가 맘에 드나봐요」
나「...네???」
알 수 없는 소릴 하는 주인아저씨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더니 눈의 초점이 없는 거야
나「...괜찮으세요?」
집주인 「여기서..살.아.주....세.요..」
나「...아저씨??」
집주인 「도오오온은 필요 없으니까아아아.......」
나「아저씨?!!」
현관에 서있던 주인아저씨가 부들부들거리며 떨더니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어
그런데...
넘어진 아저씨 바로 뒤에 ...
왠 여자가 서 있었어...
「으아악!!!!!!!!」
놀라서 기겁을 하고 무심코 비명을 질러댔어
젖어있는 검고 긴 머리카락..
검게 변한 피부
진흙 투성이의 흰 옷
여자의 얼굴에는.....
눈과 코가 없었어...
한눈에 이 세상의 것이 아니란걸 알 수 있었어
「으....으아악!!!!!!!!!!!!!!!」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식겁한 채로 뒤로 물러났어
여자가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점점 가까이 다가왔어
심장이 요동을 치고 너무 무서운 나머지 눈을 감아버렸어
참을 수 없는 공포속에..
칠흑같은 어둠 안에서 귓가에 여자의 목소리가 똑똑히 들려왔어
.....같이....
그 목소리를 듣고는 반사적으로 눈을 뜨고 절규하면서 현관으로 달렸어
「으아아악!!!!!!!!!!!!」
쓰러져 있는 주인 아저씨를 뛰어 넘고 왜인지 잡겨있는 문을 떨리는 손으로 열고 있었어
철컥!철컥!
쾅!쾅!
철커덕
드디어 문이 열리고 밖으로 뛰쳐나온 순간이었어
집안에서 부터 엄청난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어
아하하하하하 꺄아하하하하하.........
나는 정신없이 달아나기 시작했어
그 웃음소리는 마치 도망치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들려왔어
오로지 한시라도 빨리 이 장소에서 멀어지고 싶단 생각 하나로... 우연히 지나가던 택시를 하나 잡아탔어
운전기사 「어느 병원으로 모실까요?」
나「헉~헉~네···네? 병원이요?」
운전기사 「택시보단 구급차를 부르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나「네???왜...왜요?」
운전기사 「그야...」
운전기사 : 「피투성이 여자아이를 업고 있잖아요?」
그 뒤로 알아보니 그 집은 어느 부동산에도 월 6만엔에 보증금 6만원으로 올라와 있었어
집주인에게 전화를 해 보긴 했는데 몇 번을 해봐도 다른 사람이 받는 거야
상대방이「장난전화 작작해!!」라며 고함까지 쳤어
어이가 없어서 전에 그번호로 집주인이 걸어왔었던 음성 메세지를 들어봤어
분명히 이 번호였는데....
그런데 아무리 들어봐도 집주인이 말했던건 들을 수 없었어..
대신에 소근소근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가만히 집중해서 열심히 들어봐도 뭔 소린지 알 수 가 없었어
몇번이나 반복해서 들어보고 겨우 알아 들을 수 있었던건 이것 뿐이야
「..여기...」
「...빨리와..」
「..같이..」
「....데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