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 배 곤돌라 곤돌라는 이태리 말로 '흔들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에서인지 곤돌라는 절름발이 배이다. 그래서일까, 곤돌라는 베네치아를 떠나면 별 쓸모가 없다. 베네치아의 좁은 수로를 두 척의 곤돌라가 지나가기 위해서는 운신의 폭을 좁히기 위해 배의 경사면이 좌우가 같지 않게 만들어, 기울어진 쪽은 사공이 발로 벽을 지탱하면서 노를 저어야한다. 그렇게 하면 중심이 맞기에 일부러 한쪽을 기울여 놓은 절름발이 배가 바로 곤돌라이다. 요즘은 아쉽게도 수상모터보트에 밀려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곤돌라를 좋아하는 것은 내가 그것처럼 작은 세상의 바람에도 자주 기울어져 흔들리며 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산수재 혜랑님, '절름발이 배 곤돌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