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집에서 혼자 컴퓨터를 두드리다가, 갑자기 외로워 질 때면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술 한잔 마실 수 있는 친구일까
나와는 다른, 이성일까
그것도 아니면 나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인생의 선배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가면을 쓴 모르는 사람들일까
그러다보면 각자 외로움의 일부분을 채워 줄 수는 있어도 모든 부분을 한번에 채워주는 존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다
하나 있다.
'나'다.
내 모든 외로움을 이해 해 줄 수 있는 나랑 완벽히 같은, 그러면서도 나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타인으로 존재하는 또 다른 완벽한 '나'라면 내 고독을 걷어 줄 수 있으리라.
나와는 다른 나를 원하지만 그런 건 이 세상에 없다. 도플갱이가 실존한다면 모를까.
그래서 평생 어느정도의 외로움을 짊어 지고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