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에 산 알리발 카본안장.
그 단단함과 미끄러짐때문에 봉인해두고 가죽한장을 덧붙이던가, 표면을 갈던가 하기로 해놓고 잊어버렸습니다.
이 녀석이죠.
그러다가 문뜩 겨울 초입이 되서야 생각이나 리폼해보았습니다.
에바폼 5T짜리를 구입해 위에 부착한 후 커터칼로 간단하게 모양을 잡은 후, 사포로 날카로운 부분을 다듬어 주었습니다.
그 후 예전에 아마 핸드폰 리폼한다고 가죽공방에서 짜투리 싸게 사온걸 찾아서 붙여주었습니다.
그래도 천연가죽중 그나마 얄팍하게 있는거라 사용했습니다.
원래 옥색 비슷했는데... 가죽전용 왁스를 바르니 색이 완전 10년쓴 가죽처럼 되어버렸네요.
약간 두꺼워도 검은색이나 좀 제대로 된 인조가죽으로 할걸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미 붙어버린걸 뗄 수도 없고 난감합니다.
손으로 다듬어서 약간 짝짝이인 느낌이...
수제라 너저분 합니다만, 그래도 잘 붙어 있네요.
공업용 돼지표본드로 붙였습니다.
아주 살짝의 쿠션감과 확고해진 그립감, 그리고 무게 40g을 얻었습니다. 그래봐야 160g 정도 되지만요.
지금 사용중인 셀레 엑스트라(380g가량)에 비하면 반도 안되는 무게죠.
작업공정을 사진으로 남기려고 했는데, 카메라도 없고 정신도 없어서 완성 후에 아차 하고 생각나더군요.
뭔가 아쉬운게 남아 다음에 다시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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