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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하자 투성이 F-35..도입 재검토해야
게시물ID : military_46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체이탈가카
추천 : 0
조회수 : 62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7/07 18:35:22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40707145407206&RIGHT_REPLY=R7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이륙 도중 기체 화재로 인해 시험 비행이 중단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전면 조사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불만 난 것이 아니라 180cm 크기의 부속이 이륙 도중 기체에서 떨어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박 허술하게 한 화물차도 아닌데 주행 중 물건이 떨어지다니요. F-35 전면 재조사는 당연한 조치입니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닙니다. F-35는 부단하게 고장이 났고 끊임없는 조사를 받았습니다. 소프트웨어 고장, 동체 균열, 핵심부품 균열 등으로 개발 완료 시점이 점점 늦춰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나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 모두 얼굴 들기 창피한 수준입니다. F-35 공동 개발국으로 참가한 나라들조차 F-35 구입 시기를 연기하거나 아예 구입 계획을 취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F-35 개발에 직접 돈을 투자하고 지분을 갖고 있는 나라들인데도 F-35가 못 미더운가 봅니다.

40대 사들이기로 한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끝까지 의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업 재검토 움직임도 물론 없고, 시험평가도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적어도 재검토 작업에 들어가야 합니다. 물건 하자가 이렇게 많은데 물건 사는 쪽이 이렇게 고분고분한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물건 이상하다고 묻고 또 묻고, 판 깨겠다고 으름장 넣어야 합니다. 만에 하나, 대안이 없는 전투기라고 해도 자꾸 흔들어야 협상 우위가 보장됩니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장…F-35 개발 수난사

이제는 F-35가 고장 났다는 소식은 뉴스로 들리지도 않습니다. 지난 달 23일 이륙 도중 화재와 180cm 크기의 부품 이탈 이전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고장과 비행금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보다 13일 전인 6월 10일엔 F-35B가 이륙 후에 엔진오일이 유출됐습니다. 전수 조사했습니다. 지난해 9월엔 F-35B의 동체 내부 칸막이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같은 해 2월엔 F-35A의 엔진 내 저압 터빈 블레이드에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전수 조사를 위해 비행이 금지됐습니다. 1월엔 해병대용 F-35B의 엔진 결함으로 이륙이 중단됐습니다. 당연히 한시적으로 비행이 금지됐었고요. 2012년에도 12월 F-35B 동체 밑면 칸막이 균열, 2월 조종석 비상탈출용 낙하산 설치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2월 건으로는 비행이 금지됐습니다. 2010년엔 10월 소프트웨어 이상, 3월 전기시스템 오작동으로 비행금지 전력이 있습니다. 숨가쁜 고장의 역사입니다. 언론에 보도된 것만 이 정도입니다. 노출 안된 이상은 더 있을 것입니다.

또 이상의 고장들 중 상당수는 이미 예견됐던 것입니다. 펜타곤은 스스로 지난 2013년 결함 719건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고장을 완전히 해결했다는 소식도 없습니다. 이런 사고뭉치인데도 대당 가격은 2001년 개발 사업 시작 당시보다 2배 폭등했습니다. 몇 번 연기해서 2019년이라고 약속한 전력화 시점도 이제는 믿는 사람이 없습니다.

● 공동개발국도 등 돌렸다

F-35은 미국의 독자 개발 기종이 아닙니다. 미국을 포함해 8개 나라가 돈을 대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F-35에 그렇게 공 들이던 개발 참여국들조차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F-35 400대 이상의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미 해군과 공군은 F-35 개발이 지연되니까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F-18 슈퍼 호넷을 추가주문하고 F-16의 수명을 늘리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캐나다는 아예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덴마크는 전 물량의 도입을 연기했습니다. 도입 대수도 48대에서 30대로 줄였습니다. 영국과 이탈리아, 터키, 네덜란드는 주문 대수를 줄이거나 구입 시기를 연기하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국 특유의 F-35I를 20대 사들입니다. 미국이 만들어서 고스란히 넘겨주는 방식이 아니라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전자전 시스템 등이 장착되는 양국 공동생산 구조입니다. 일본은 대부분 물량을 일본에서 생산합니다. 이스라엘처럼 자국산 부품이 대거 들어갑니다. 이스라엘과 일본은 자신들의 기술로 스스로 생산을 제어합니다. 입장이 완전히 다릅니다.

● 의리 지키는 한국

이 정도면 우리나라도 판을 깨야 합니다. 한미 관계의 무게가 부담스럽다면 적어도 판을 한바탕 흔들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말 시험평가단을 미국에 보내서 F-35를 점검하고 왔습니다. 기간은 열흘도 못채웠습니다. 평가단은 미국에 가서 F-35 시뮬레이터를 타봤다고 합니다. 하자 투성이 전투기의 시뮬레이터에 하자가 반영됐을까요? 안됐습니다. 개발도 안 끝난 전투기의 시뮬레이터가 전투기의 진면목을 보여줄까요? 아닙니다. 시뮬레이션은 2년 전에도 했습니다. 시뮬레이터는 말 그대로 모형일 뿐 한 번 타나 두 번 타나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오십보 백보입니다. 미국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직접 타보지는 못한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그 고집에 순순히 응하고 있습니다. 직접 타보려면 6개월 교육이 필요하다고 미국은 주장하는데 어차피 개발이 한동안 중단돼 개발 시계가 멈췄으니 교육 시키고 받으면 되지요. 그런데 안합니다.

그나마 2년 전에는 원격 계측이라도 하게 해달라고 미국 측에 요구라도 했습니다. 원격 계측 거부하면 0점 처리한다고 엄포도 놓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거부했고, 우리는 받아들였습니다. 0점 처리했겠지요. 그래도 F-35는 불사신처럼 살아나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낙점됐습니다. 이 정도 편의 봐줬으면 됐습니다. 이제는 우리 군도 미국 측에 목소리 낼 만합니다. 독립국가가 마땅히 가져야 할 최소한의 자존심입니다. 하자가 한둘도 아니고 사업 참여국들도 구입 취소하는 지경입니다. 적어도 F-35 구입 사업을 면밀히 재검토하든지,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원점에 놓고 다시 봐야 합니다. 돈도 돈이지만 앞으로 수십년간 우리 영공 방위를 책임질 전투기를 구입하는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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