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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게시물ID : sewol_46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e
추천 : 10
조회수 : 24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14 00:59:43

유가족 여러분들 죄송합니다.
사고 사건 당시에
티비앞에서 무릎꿇고 제발 무사하라 울던 제가
가증스럽게도 일상이라는 핑계로 그동안
피해자들을, 당신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무뎌졌었습니다.
 
 이제서야 용서를 구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할 수 있는건 딱히 없습니다.
그러니 저의 변명을 들어주세요.


저는 대통령이 아니기에 특별법을 요구 하거나
원인규명을 지시하거나 적절한 보상을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정치인이 아니기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변 할 수가 없습니다.
 기자가 아니기에 기사를 써 올릴 수도 없습니다.
선생님이나 교수가 아니기에 강단에서 강의를 할 수도 없습니다.
연예인이 아니기에 노란리본을 달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회장이거나 임원이 아니기에 회사 직원들에게 노란리본을 강요하거나 부탁 할 수도 없습니다. 
부모가 아니기에 자식들에게 당신들의 아픔을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광화문 근처에 있지 않아서 당신들에게 힘을 줄 수도 없습니다.
친구들에겐 왜그렇게 진지하냐며 무시당할까봐 같이 기억하자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나라도 가슴에 리본을 매달자라고 생각은 했지만
점점 노란리본이 사라지게되서 저도 하지 않았습니다.
네티즌 이지만, 화제거리가 아니기에
계속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먹고살기도 바빠서 차마 생각할 틈이 없었습니다.

 변명을 하다보니 제가 사람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저의 자식이, 형제나 부모가, 혹은 친구가 그곳에 있었다면 제가 감히 이런 변명따위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먹고살기 바빠도 생각하겠습니다.
네티즌으로써 계속 관심을 갖겠습니다.
저 하나라도 리본을 지니고 다니겠습니다.
단 한명의 친구에게라도 같이 기억하자고 말하겠습니다.
멀지 않은 광화문, 들려서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더 할 수 있는것들을 찾아보겠습니다.

한명이라도 더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나눌 수 있게되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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