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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딜최강op 티모의 캐리 이야기
게시물ID : lol_461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erhbani
추천 : 1
조회수 : 9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6/19 09:49:14
* 묘사는 과장될 수 있으나 내용은 한 점의 거짓도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



룰루를 골랐다.

4픽과 5픽이 그레이브즈, 티모를 골랐길래

아마도 이번판은 그브와 봇 듀오를 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내 친구도 탑 티모 유저인지라 나는 티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티모의 활약을 내심 기대했다.


그런데 티모는 칼 락인을 하자마자 "저 원딜요. 그브님 탑 가세요." 라고 말했다.


락인은 서폿만이 할수 있는 허세이자 권리인데 티모는 당당했다.


착한 그브는 "그럼 정글 갈게요."라고 말하며 정글러를 픽했던 유저와 포지션을 교체했다.

그리고 게임은 시작되었다.




상대팀은 조합이 독특했다.

요릭 녹턴 트위치 다리우스 신지드였다.


분명 강타는 녹턴이 들고 있었고 트위치는 평범한 스펠이었는데

지혜로운 티모는 "정글 트위치니까 2렙 갱 올거에요. 라인 댕기세요." 라고 팀원들에게 오더를 내렸다.

말하는 태도로 보아 티모의 말만 잘 따르면 버스 무임승차를 할 수 있을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트위치는 미드였다.

상대 봇 듀오는 다리우스와 신지드였고 

탑은 요릭, 정글이 녹턴이었다.


그들의 전략은 무서웠다.

다리우스가 끌어당기면 신지드가 다시 한번 뒤로 넘겼다.

혹은 신지드가 뒤로 넘기면 다리우스가 끌어당겼다.

한마디로 그들의 전략은 집에 안 보내주면서 강제귀가 시키는 츤데레같은 전략이었다.



때문에 cs를 먹기가 조금 힘들었던 티모는 나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아 룰루님 머하세요. 원거리니까 견제좀 하세요."




롤을 500판정도 했지만 여전히 나는 경험이 부족한 철부지였다.

나는 따끔한 충고에 주눅든 채 마나가 고갈되도록 다리우스에게 반짝반작 딜도를 날렸다.




다리우스는 내 마나가 소모된만큼의 피해를 입었고 조금은 뒤로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티모는 물러나기 시작한 다리우스를 추노했다. 옆 부쉬에 신지드가 풀피인 채로 숨어 있었는데 말이다.



신지드는 티모와 나란히 달리며 독약을 뿌렸다.

다리우스는 1/3의 피로 포탑 뒤까지 도망갔고 티모는 킬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티모의 발걸음은 씁쓸했다.

그게 안타까웠는지 신지드는 티모의 기분을 북돋아주기 위해 헹가레를 쳤고

다리우스는 부케를 받는 처녀처럼 티모를 꼭 끌어 안았다.



그리고 티모는 죽었다.


티모를 구하려던 나도 죽었다.





2킬이나 먹은 다리우스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귀한 원딜 티모 어르신을 어떻게 보필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때,

티모의 불호령은 또 떨어졌다.

"문도 갱좀 와요.ㅡㅡ"



어렵사리 문도가 갱을 와 줬지만 다리우스는 점멸을 쓰며 달아났고

신지드가 궁을 킨채 독약을 뿌려댔으니 

포탑 근처까지 쫓아갔던 티모와 문도는 금방 반피가 되었다.

뒤늦게서야 우리 타워로 돌아오고자 했지만

신지드는 1+1 무료 헹가레 체험이라며 티모를 한번더 등 뒤로 던졌다.

그리고 다리우스가 받았다.



티모가 죽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원딜최강 티모는 다리우스를 상대로 핸디캡을 주고자,

cs 또한 열개씩 적게 먹는 여유를 보여줬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티모 마음속을 어찌 알까.


나는 헤아림이 부족한 스스로를 탓하며 원님을 보필했다.






그러다 녹턴이 우리 정글로 카정을 온 일이 있었는데,

다행히 문도가 이를 발견하곤 1:1맞다이를 뜨고 있었다.



둘은 서로 물고 뜯었고 누가 먼저 죽을지 모를 상황이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나와 티모는 정글로 달려갔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 문도는 실피만을 남겨둔채 녹턴을 혼자 잡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나는 문도에게 감탄하며 아낌없이 칭찬을 하려 했으나

티모는 문도가 이번 솔킬로 인해 자만에 빠지지 않을까 두려웠나 보다.


"아 좀 기다리지 어시 하나 안 주네 ㅡㅡ" 라며 문도를 혼냈다.




상대의 공격은 너무 아팠고 끝내는 봇 타워가 부서지고 말았다.

전자두뇌를 지닌 티모는 이에 대한 원인분석을 우리뿐만이 아니라 상대와도 공유하는 부처멘탈을 보이며, 전체 채팅을 했다.

전체 [티모] : 원래 봇에 튼튼한 애들 둘 오면 짜세에요. 우리가 못이김
전체 [티모] : 봇에 리븐이나 근접캐같은거 오면 다 이김.

그러자 상대가 말했다.

전체 [요릭] : 전판에는 우리 조합이 졌는데?

전체 [티모] : 그건 니네가 못한거고

전체 [요릭] : 그럼 너넨?

전체 [티모] : 우리 정글러가 갱을 안와서 그래. 갱만 왔어봐 다 이기지.




나는 가슴이 아팠다.

이게 어찌 정글러 잘못일까.

고귀하고 지혜롭고 버섯 수를 앞서는 티모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내 잘못이었다.

전체 [룰루] : 서폿을 잘 못해서 그래요. 죄송해요.


그러자 마음씨 넓은 티모는 나를 위로했다.

전체 [티모] : ㄴㄴ 다 문도 잘못





킬 뎃 차이가 심해지자 티모는 팀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다른 라인을 응원했다.

"갱 XX 안 오네. 봇은 망했어요. ^^ 부디 다른 라인은 흥하세요."





상황은 계속 힘들었다.

봇 타워를 부순 신지드와 다리우스는 로밍을 다니며 다른 라인을 침략했고

그 때마다 티모는 재빠른 상황 분석을 하며 팀원들을 혼내고 달랬다.

하지만 졸렬하고 속이 좁은 팀원들은 티모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되려 성을 냈다.


그러자 티모는 조용히 말했다.

"저는 잘못이 없읍니다."

"저는 할만큼 했어요."

"아까 문도 갱만 왔어도 이렇게까진 안 망함"




 
결국 억제기까지 밀리고

우리는 칼 서렌했다.






[P.S 비하인드 스토리]

서렌 치기 직전 1분동안 티모가 한 말

전체 [티모] : 야 트위치 펜타킬이나 한번 해볼래? 우리 팀들 다 모이삼
전체 [티모] : 펜타킬 소리 간지나고 듣기 좋은데 울팀 님들 다 모여요.
전체 [룰루] : 전 싫은데요.
전체 [티모] : 룰루 재미 없게 노네.
전체 [티모] : 아 XX 요릭 왜 죽여. 펜타킬 시켜준다니까
전체 [요릭] : 응? 몰랐지
전체 [티모] : 요릭 재미 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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