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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빨갱이라불린자의 고백.여러분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게시물ID : sisa_461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우보이액슬
추천 : 7
조회수 : 30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14 01:42:23
부모님 두분다 서울분이시지만 
부산에 체류한지 어언 26년 
강산이 두번변하고도 6년을

직장에선 조선일보 
집에선 부산일보로 단련되고

선거때는 무조건 1번을 찍는 
여느 경남지방의 다를것없는 집안 풍경이었죠

그러던 제가 
군대 휴가 나올때면 
힘들어하시는 어머니께 물었었죠 '뭐가 문제냐고?
그때가 기억나네요
토시 하나 안틀리고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물론 그때는 정치에 저도 관심이 없었고
마침저는  제주도에서 전경복무를 해서 대통령이
FTA 때문에 제주에 올적마다 부대원 아이들이 출동을 나가서 
왜 자꾸 우리 근무지에 와서 난리냐 같은 그런 무지한 생각정도 였죠
전역을 하고 첫 선거인 대선때도 이명박을 찍지는 않았지만 이회창을 찍었습니다.
매번 대선나와서 물먹는데 이번에는 해봐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였죠

그런 제가 복학을 하고 3학년이 되자 한학번 두학번 위의 형들과 술자리를 
가지고 정치사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서서히 눈을 뜨게 되었죠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의 과거와 우리의 더러운 역사 

국사과목에 관심이 있었을 뿐인 소년이 역사연구에 흥미를 붙이고 
집안에서 말도 안되는 이명박을 찬양하는 뉴스를 보고 욕을 할정도의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던 좀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죠

' 이 빨갱이 새끼야, 

저희 어머니가 저에게 던진말.
아니 어떻게 아들에게 그런소릴. 정말 빨갱이가 뭔지 아시고 하는 소리인가 

물론 이해는 했습니다. 무려 30년 가까이 그들의 프레임 안에서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그 후로 나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집안에서의 이런 개같은 프레임을 깨보이겠다고

그러던 차 가정의 평화가 깨지고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되었죠.

어머니와 내가 둘만 남은 집안은 예전보다 말수가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 연말이,그렇게 정권이 바뀌는 순간이 왓고
저는 열렬히 박근혜는 안된다고 선거하러가는 그 순간까지도 설득을 했습니다.
그럴떄마다 돌아오는 소리는 

'니 앞가림이나 잘해  취업언제할꺼야 ,

뭐 누굴 찍었는지 빤해보였지만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박근혜의 복지공약이 후퇴하시는걸 기점으로 빨갱이 소리가 잦아 들었고 
새누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욕을 하는것이 분통이 터져 티비에 대고 쌍욕을 했습니다.
저런 개새끼들! 

어머니는 노무현 걱정할때냐 니 걱정이나 하라고 
순간 욱해서 노무현이 뭘 잘못했는지 아시냐고, 물어보면 대답하실수 있냐고. 
도데체 그 분이 우리국민들에게 무슨 잘못을 그리 했느냐고 
악다구니를 질렀습니다. 그 때를 기점으로 저는 감동적인, 마음의 울림이 있을법한 이야기들 
역사의 진실들을 보여드렸죠. 보는둥 마는둥 하시지만 더 이상 빨갱이니 그런 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네요
오늘 고대학생의 대자보를 보여드렸더니 내색은 안하셨지만 끝까지 보시는거 보고 그래도 많이 변하셨다
나름 생각합니다. 

자 저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우리 어머니 머릿속에서 조중동이 덧씌운 종북 프레임을 지우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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