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글 쓴 사람이에요
아빠 될 사람이 지우라고 끝까지 지우라고 그랬어요
피임을 하지 않은 것도, 무책임한 불장난도 아니었는데 이제와서 제가 지겨워졌대요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에 의해서 버림을 받았어요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남의 집 밥을 얻어먹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구박과 학대를 받았어요
물고문을 당하기도 했었고 종아리 핏줄이 터질 정도로 매를 맞은 적도 있었고
티비를 켰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종일 장롱 속에 갇혀있었던 적도 있었고
뺨을 맞은 적도 있었고 1월달에 발가벗겨진 채로 길 한 복판에 버려진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제 뱃속에 있는 아이는 더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같은 삶을 물려주고 싶지도 않았고 제 엄마같은 엄마가 되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함께 죽어야겠단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이런 제가, 감히 포기하지않고 아이를 키워도 될까요?
아빠없이 아이를 키워도 괜찮을까요.....
죽는 것보단 키우는 게 나을까요.....
쓰레기 같은 아빠따윈 없어도 괜찮은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