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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주의) 계곡녀 보고 문득 생각난 제 친구썰...
게시물ID : panic_461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장의싱드★
추천 : 14
조회수 : 526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4/23 02:57:58

베오베 계곡녀 글을 읽고 문득 몇년전 일이 생각나서 글을 써봄

시험기간인데 나에게 학점은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고싶은데 반말이 좀더 편할것같아서 반말쓸게요ㅈㅅ



이 친구는 아토피가 심해가지고 얼굴피부가 망가져서 초등학교때부터 많이 놀림받던 애였음

하지만 나는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민 케이스였기에 알맞게 친한정도로 지내었지 (초중고 전부 같은학교  동창)

그러다가 고2때 얘가 mp3 바탕화면을 흐뭇하게 보고있기에 살짝 보니까 여자사진인거야

남고에서 여자는 소중햇으므로 물어봤지 사진속 여자는 누구냐고 


그런데 여자친구라네? 아 외모가 좀 못나도 여자친구가 생기는구나 싶어서 

사진을 자세히 보니까 솔직히 아주 평범하게 생겼더라  하지만 왕따인 내 친구랑 사귄다는걸 들으니

호기심이 너무 쏠려서 이것저것 물어봤어


그당시 들은 여자친구 내용이야


여자친구는 자기보다 위에 산다.(같은 아파트)

어릴때부터 만났던 동네 누나였다.

두살 많은 20살이었다.

어릴때부터 합기도를 해서 힘이 좋다.

내 친구는 얘네 누나네 집을 자주 놀러갔고 자주 맞고 산다.

만난지 약 200일이 좀 넘었다.


여기까지 아는데도 좀 오래걸렸어 프라이버시랍시고 말을 잘 안해줬거든

그래도 몇주간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아 이친구가 정말 행복하게 잘사귀고 있구나를 느꼈어

어제는 어디어디 갔었고 같이 뭘 먹었고 이런 얘기를 자주 해주니까 내심 부러웟어


그런데 어느날부터 여자친구 얘기도 뜸하고 여자친구 언급하면 표정이 안좋은거야

헤어졌냐고 물어보면 헤어지진 않았다고 하더라고

더이상 물으면 안될것같아서 관심을 끄고 있다가 약 며칠후 이 친구 집앞에서 여자친구 소식을 다시 물어봤다?!


근데 갑자기 표정이 막 울것같으면서도 엄청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듯이 가슴아픈 표정을 지으면서

사실 자기 여자친구가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는거야

너무나도 황당해서 못 믿겠다고 그랬지


생각해봐  몇초전 까지만 해도 살아있던 나의 머리속 내친구의 여자친구가 갑자기 고인이 되어서 나타났어


그러니까 정리해주더라고


자기가 데이트 했다고 말하던 이야기들은 여자친구가 죽기전에 데이트 했던 내용들이었다고..

말문이 막혀서 언제 죽었냐고 물어보니까

자기 초등학교 6학년때 교통사고로 죽었다더라...

심지어 나에게 보여줬던 그 mp3바탕화면속 여자는 죽기전에 찍었던 셀카들이고

내가 처음 바탕화면 변경을 눈치챘던 그날은 기일이었다더라


그때 내가 정말 미친듯이 소름끼쳤어

몇주간 그친구와 내 머리속에 환생시켰던 여자친구의 존재로 인해

나는 악몽에 시달려야했지...

아직도 생각하면 아찔해... 죽었다는 여자친구 얘기를 그렇게 실감나게 설명할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돼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건 뭔지 알아?


그 친구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부 거치면서 만나왔는데

단 한번도 여자친구는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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