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을 공언하고 나선 이후 국제사회는 중국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북한의 혈맹이요 후견인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중국의 도움없이는 채 6개월도 버티지 못하는 것이 북한의 실정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핵실험에 말로만 경고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핵실험 전에는 강경한 어조로 반대하며 다시는 상종하지 않을 것처럼 하다가도 어느새 혈맹을 내세워 다가갔던 것이 바로 중국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중국의 처지가 예전과 다르다는 점에서 일말의 변화도 기대된다.
우선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이 달라졌다. 따라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시하는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그냥 묵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은 중국과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안보위기를 느낀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핵무장에 나설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어느 때 보다도 강경한 입장이다.
시진핑 총서기가 지난달 박근혜 당선인의 특사단을 만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이나 북한의 핵실험을 만류하고자 외교대표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중국의 적극적인 의지만이 북한의 핵실험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북한의 산소마스크나 다름없는 존재이니 말이다.
따라서 북한의 핵실험은 다음달 국가주석으로 취임하는 시진핑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시험대이자 중국의 대북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