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 날씨는 겨울같은데,
아직 가을이긴 하네요-
지난 여름이 너무나도 더워서 기온차가 확 와닿는 건가.
작년 가을이 이렇게까지 춥다곤 생각 안했었는데 말이죠.
요즘엔 밤에 야라를 할 엄두가 안나네요.
그래서 낮에 항상 타는데도 음지에 가면 추워요-
외국 사람들보니까 러시아나 그런 곳은 벌써 눈이 온 모양이던데,
그래도 자전거를 타더군요ㄷㄷㄷ
아무튼 어제는 가을 분위기가 좋아서 사진을 몇 개 올려보려구요-
평소 다니는 코스에서 한 50미터 살짝 벗어난 작은 공원이 있는데,
풍경이 멋져서 여름 때부터 눈여겨봐오다가-
어제는 그냥 한 번 멈춰봤네요.
평소에 가는 시간대가 낮 2~4시 사이라서,
이 공원에 환경미화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어제는 아무도 없어서 좀 앉아서 쉬었어요.
실제로 보면 가을 느낌이 좀 있는데,
사진으로 보니 아직 잎도 푸릇푸릇하니 해서.
요즘에 하늘이 아주 이쁩니다-
맑고 깨끗하고 달도 보입니다-
+
예전에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인데, 모든 주워들은 말이 그렇듯 정확한 건 모르겠어요.
조각인 <생각하는 사람>을 만든 로댕 다들 아시죠?
그에 관한 일화라고 하던데요.
<생각하는 사람>만 봐도 아시겠지만 로댕의 조각은 정말로 리얼하게 표현하죠.
<지옥의 문>이나 <칼레의 시민들>? 도 그렇고,
로댕이 한창땐 정말 혼을 불어넣는 조각 예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년 즈음엔 좀 소박한 형태의 조각을 했다고 해요.
노년에 힘이 빠져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일화가 있다고 하네요.
로댕이 작업실에서 밤새 작업을 하고 동이 틀 무렵에 나왔는데,
아침에 뜨는 햇살이 걸린 나무의 아름다움을 보고서,
자신이 아무리 아름답게 예술을 해도 신이 창조한 이 세상의 아름다움엔 다다르진 못하는구나,
하고 깨달은 후에 그의 작품이 수수해졌다고 하네요.
+
음. 신빙성의 문제인데.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잠시 로댕의 작품을 찾아봐도 말년 작품이 그리 수수하진 않은 것 같더군요.
저 말을 제가 대학교 다닐 때 교양수업 교수가 해줬던 기억이 있는데,
미션계통 학교였기 때문에 아마도 신의 위대함을 말하고 싶었던 거거나,
아니면 단순히 교수 성향일 수도 있겠죠.
그냥 저런 이야기가 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ㅎㅎ
+
요점은 자연은 아무래도 아름답긴 하다-
이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땐 몰랐는데, 그래봐야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계절이 바뀌고, 자연이 변화하는 모습을 어릴 적보단 좀 더 많이 지켜보게 되고,
또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많이 나다니다보니 더더욱 볼 기회가 많아져서인가,
자연이나 풍경은 그 나름의 감흥이 있어요.
아름답습니다ㅎㅎ
+
서울은 벌써 영하권이라던데,
아무쪼록 시즌 오프 준비 잘 하시고,
다음 시즌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셨으면 합니다ㅎㅎ
한강에 그 많던 자전거도 이제 다음 달 즈음 되면 좀 많이 없어지려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