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당신을 가슴 깊은 곳에 품은 지 일년여가 지났다. 그 사이 내 당신을 생각하는 것은 하늘과 강과 별이 흐르듯 아슬히 멀어져간 듯하지만 끝없이 멀어져도 흩어지지 않는 그들의 본성처럼 나의 간절힌 떠올림 또한 흘러흘러 당신이 있는 먼 이웃자리에 앉는다. 이따금씩 마주칠 제 샛노란 금싸락은 백 하고도 여덟 개의 은하수 건너 편에서 빛나는 별의 원동이 된다. 그러면 그 힘이 빛이 되어 그대에게 닿지 않겠나. 별은 자신과 같고 다른 별들과 이리저리 휘엉켜 하나의 빛뭉치가 되어 당신 있는 곳을 비춘다. 이따금씩 마주칠 적 검푸른 쪽빛으로 휘나른하게 기는 강은 흘긋 보기엔 태평이지만 그가 구구한 세월을 넘어 인고하는 데는 백류가 회동하여 뒤섞여드는 그 끝자락에서 아무도 거닐어보지 못한 곱디고운 백사를 살박살박 쓰다듬을 기쁨이 있지 않겠나. 나는 그제서야 당신과 하나되어 눈이 멀도록 비치는 별들이 총총 박인 찬바람 속에서 발마디에 스미는 부드러움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