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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떤 귀신이 제일 무서우세요?
게시물ID : freeboard_462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르츠
추천 : 0
조회수 : 54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0/09/12 15:10:15
편하게 음슴체 쓸게요
.


귀신을 아직 실제로 본 적도 없고
만약 보게 된다면 다 무서울 것 같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무서운 귀신은
강시.


아주 어렸을 때, 그러니까 내가 유치원 다닐 때
강시영화를 종종 보곤 했음
무슨 경로로 보게 된 건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친구들 집에 그런 비디오가 있어서 그런 듯


정말 무서웠음.
죽은 사람이 이성을 잃고 콩 콩(그 콩 아님)
쫒아오는 모습이 진짜 너무 무서웠음.
강시에 대한 기억은 거의 그냥 그렇게 사람을 쫓아다니던
그 모습밖에 안 남아있지만
실은 어떤 한 장면이 도저히 잊혀지질 않음.


한 할아버지가 강시에게 쫓겨다니고 있다가
집을 발견하게 돼서 그 안으로 들어갔는데
장롱이 하나 있었음.
그 장롱은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크기였는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런 식으로 길게 홈이 나 있었음.
그러니까 안에서도 밖이 보이고
밖에서도 잘 보면 안이 보이는
그런 형태. 구린 설명이지만 뭔지 아실 듯.
아무튼 할아버지는 급한대로 그 장롱에 숨었음.


머지 않아 강시가 집까지 쫓아온거임.
할아버지는 겁나 쫄았음.


그런데 강시라는 놈의 특이한 성질이 있는데,
시체라 고통을 못 느낌 이건 너무 당연하고,
사람을 숨 쉬는 걸로 알 수가 있음.
사람을 인지하는 게 눈으로 보고 아는 게 아니라
숨 쉬는 인간의 모습을 감지하는 것.


할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강시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숨을 참음.
그래서 강시는 할아버지는 쉽게 못 찾고
집 안에서 계속 서성거림.
그러다가 강시가 장롱 앞까지 온 거임.
그래서 장롱 속을 막 들여다 봄.(보이지 않겠지만)
할아버지는 진짜 너무 무섭지만
자기를 보는 강시가 보이니까 너무 무섭지만
숨을 참으면 안 들키니까 진짜 억지로 계속 숨 참음.
그렇게 필사적으로 숨을 참고 있으니
강시가 등을 돌려 가는 게 보였음.
강시가 점점 멀어짐.
점점 멀어짐.
점점.
그래서 할아버지는 너무 숨도 차고
순간 방심하여 잠깐
숨을 쉬어 버렸음.


그러자
바로 강시가 옴니;ㄹ야ㅗㅁ오ㅑ야냐야
할아버지한텡 ㅗㅑㅐ몽ㅇㄹ야ㅓㅇㄴ아ㅣㅏㅣ
으아아ㅏㅏ앙ㄱ악앙가알랑ㅇ알ㅇㅁㄴ링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로 쓰니까 안 무서운데
상상하면 무서울 수도
아무튼 이 장면을 5-6살 때 봤다고 생각하면
진짜 얼마나 무서움!


이 기억 때문에 난 강시가 가장 무서운데
최근엔 또 좀비가 무섭고
(귀신 이런 것보다 되살아난 시체 이런 게 훨 무서움)
또 사회면 기사 보면 사람이 제일 무섭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분들은 어떤 귀신이 가장 무서우시죠?
무지 궁금해요. 링의 사다코가 무서운 시절은 이제 지난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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