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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마음 정리하려고 쓴 글이니 지나쳐주세요
게시물ID : wedlock_46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상그이하
추천 : 10
조회수 : 145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9/16 0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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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친정 어머니가 무릎수술을 하셨다.
10일가량 입원 후 퇴원하면서도 집안에서 휠체어를 타셨다.
물론 입원 기간에는 나도 내려가서 병원생활 쭉 했었다.
나는 퇴원후 신혼집으로 올라왔고 오래지 않아 친정으로 4일정도 내려갔다.
입원기간에 신랑은 주말에 내려와서 병원에서 1박을 하고 또 퇴원직후 동네병원에 입원할 다른 병원을 나와 같이 알아보았다.
친정엄마 퇴원후 신랑은 엄마에게 안부전화를 하지않아 억지로 시켜서 통화는 했다.
농사짓는 친정은 취준생인 동생이 엄마를 대신해 식사와 밭농사를 도왔다.
신혼집으로 올라가서도 엄마걱정으로 마음이 아팠다.
엄마수술 직전 직장을 그만둔 나는 친정에 내려가고 싶었지만 2년이 다 되어가는 기간동안 임신이 되지않아 내려가지 못했다.
못한게 아니라 안내려가는 길을 선택했다.
한달에 한번꼴로 시댁과 친정에 다녀가는데 임신이 너무도 안되니 시골내려가는 기간이 꼭 배란일이 아닌가 싶었다.
엄마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혼자 감당하는 동생에게도 미안하고 일하느라 너무 고생하는 아빠에게도 미안한데 그당시 나는 친정에 가지 않으면 아이를 가질수 있을것만 같은 마음에 내려가지 않는 방법을 선택했다.
친정은 농사일이 많아 하루일당 7만원씩 몇사람을 쓰면서하면 남는게 없으나 이틀 몇사람을 쓰고 이모도 일주일가량 일당을 주면서 농사를 했다.
내려가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나 신랑은 가서 도와드리자는 말 한마디 안한게 참 섭섭했다.
나는 결국 못난 딸이 되었다. 
엄마한테도... 임신못한 나에게도..
추석 내려가기 전 남편과 약속했다.
일주일전 벌초로 시댁 내려갔을때 친정에 못들러서 추석당일날 성묘든 점심이든 끝나면 바로 친정가자고.
화요일 시댁에 내려갔다.
다음날 아침에 시어머니는 시고모님이랑 도련님 내일 오니 추석에는 자고 가라고..
신랑은 안된다고 했다.
시어머니는 나에게 내일 시고모님이랑 도련님 오니 저녁늦게 남편과 도련님들끼리 술먹고 놀게 늦게 가라고 하셨다.
나는 알았다고 했다.
신랑은 추석 오전까지만해도 저녁먹고 처가집에 가자고 했지만 나는 결혼하고 처음보는 도련님인데 술도먹고 놀다가 늦게 가자고 했다.
몇시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랬다.
저녁을 먹고 일찍부터 술자리가 시작 되었고 10시가 넘었다.
10시 30이 넘었다.
지금 출발해도 친정가면 11시 10분이다.
마음이 급해졌다.
낮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저녁에 술자리가 있지만 오늘 꼭 간다고 오빠가 꼭 가자고 그랬다고 통화했었는데..
동생한테는 이틀동안 잠을 설쳐서 침대 내놔라고 작은방에서 자라고 말도 했는데...
10시 30분쯤이 지났지만 남편은 술에 취해서 양주를 찾아 더 마셨다.
나는 혼자라도 갈 마음으로 짐을 정리하고 차에 실었다.
나는 표정관리를 못하고 울먹거려 급하게 밖으로 나와 눈물을 삼켰다.
눈물이 너무 흘렸다.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
추석전 한의원에서 받아온 가슴두근거림 완화 약을 마셨다.
한참을 밖에서 눈물을 훔쳤다.
혼자서라도 꼭 갈꺼라고..
도련님들이 나왔다가 미안하다하고 들어갔다.
어머님 아버님이 나오셔서 내일 가라고 하셨다.
형님이 나오셔서 내일 가라고 하셨다.
작은아버지댁은 11시경 가셨다.
한참동안 밖에 있다 어머님과 형님이 바람쐬러 가자고 하셔서 갔다왔다.
참 고맙고 죄송한데 그냥 서럽다.
참 못난 며느리가 간만의 좋은 분위기를 다 망쳐놨다.
그리고 못난 딸이다.
그리고 못난 며느리다.
나는 아직 시댁이다.
밤이 참길다.
눈물이 계속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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