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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없이 보낸 문자 발신자 알아내려 했던 선생님입니다.!!!
게시물ID : gomin_46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지킴
추천 : 15
조회수 : 97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9/10/23 15:31:54
베게 둘러보고 있다가 정말 깜짝 놀라가지고 글 남깁니다.!!!


다음날 조회 들어가자마자 -

문자가 이렇게 왔다.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사실 많이 슬프다.
너희들에게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4교시 전까지 시간을 주겠다. 솔직히 얘기하면 선생님 선에서 조용히 끝내고
끝까지 양심고백을 하지 않으면 통신사에 가서 발신번호를 알아보겠다 얘길 했어요.

다시 내가 그랬다고 문자를 보내던지, 교무실로 조용히 오라고 하고 교실을 나왔어요.

4교시 끝나고 점심 먹기 전 그 아이랑 가장 친한 친구가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ㅇㅇㅇ이라고. 지금 무서워서 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 아이에게 저도 익명으로 문자를 보냈어요. 0404로.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을때 교무실로 올것! 편지도 좋음! (나 상처 많이 받았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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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는 고등학교에서 근무를 하구요,

아이가 문자를 보낸 이유는 그날 어디 멀리 가야하는데 
청소를 한번 더 하는 바람에 버스 시간을 놓쳐서 1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그랬답니다.

저 청소 그렇게 깔끔하게 시키는 편은 아닙니다.
그 날은 제가 임장지도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하길래 처음부터 다시 할수밖에.. ㅜㅜ

아이가 사과하러 오면 모든걸 감싸안으며 포용해주지는 않을겁니다.
잘못한 점은 조목조목 짚어내서 얘기 해주고 반성을 말을 받을 예정입니다.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를 떠나서-
자신이 피해를 봤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메세지를 보낸 것이
청소년기에 있을수 있는 작은 에피소드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감싸안는 것도 선생님의 할 일이지만
아이의 잘못을 알려주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 느끼게 해주는 것도 선생님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선생님이라서 아이를 혼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회에 나가면 누가 나를 잘 타일러주지는 않으니까요. ㅜ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단 생각을 요즘 정말 많이 합니다.

왜 학교에 선생님의 부류가 2개로 크게 나뉘잖아요.

무서운 선생님. 그래서 다가가기 힘든 선생님. 대신 아이들끼리는 똘똘 뭉침(욕도 하면서ㅋㅋ)
만만한 선생님. 그래서 가끔은 무시하기도 하는 선생님. 불쌍해서 수업 들음.

새로운 선생님의 부류를 만들어야겠다.. 생각 많이 합니다. ㅋㅋ

많은 분들의 의견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 더 일찍 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 ^___________________^

사진은, 스승의 날 소풍을 가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챙겨줬다며
다음날 제게 줬던 초코케익과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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