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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2
게시물ID : soju_178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고싶다★
추천 : 2
조회수 : 2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10 04:12:56
오늘.. 예전 알고지내던 지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일하는 이곳으로 찾아온다고 하여 좀 이른시간에 안양역으로 마중을 나갔었습니다.
기다리는시간이 지루하여 담배도 한대 피우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사이에 저쪽에서 어느 나이드신 노숙자 한분이 제곁으로
오시더군요 "아저씨 죄송한데 담배한개피 빌릴수 있을까요?"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건네 불을 붙혀드린후 뜬금없이 한마디를 더 건내시는 아저씨. "저기.제가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2천원만 주세요" 이거. 제가 너무 어리숙하게 생겼는지 불쑥 꺼낸 말에 얼떨떨할 사이도 없이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어 지갑을 꺼냈습니다 마침 지갑에 천원짜리가 한장도 없네요 두손을 모아들던 아저씨에게 이미 지갑을 꺼낸후라 상황이 불편해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서 "식사하세요"란 말과함께 이왕 드리는 돈. 기분좋게드리자 하고 건냈습니다 그래도 2천원이 아닌 만원을 건넸지만 당장에 밥이 아니더라도 뭔가 끼니를 해결할수 있는걸 사실거란 생각에 솔직히 마음 한구석은 기분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를 연발하시며 웃으시던 아저씨.. 낚시점 옆 슈퍼로 들어가는 아저씨를 눈길로 쫒으니 금방 봉지 하나를 들고 나서십니다 그런데 그 봉지내용물이 다름아닌 소주였습니다 한병도 아니고 자그만치 3병씩이나 너무 배가 고프다시며 받으신 돈으로 소주를 사실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순간 너무 화가 났습니다 아마.주었던 돈을 다시 돌려받고 싶은 심정이였을 겁니다 허탈하게 사라져가는 아저씨를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엔 속 버릴 소주보단 그래도 요기할수 있는걸 사셨으면 하는 안타까움도 조금은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참 이상한 일입니다 아저씨께 드렸을때의 그 만원짜리 한장은 드렸을때, 이미 만원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받았는데도 말입니다 ..구세군 모금함에 조심스레 ..누가볼까 부끄러워하며 집어넣던 천원짜리 한장 ..TV화면에 안타까운 사연으로 인해 ..용기내어 모금전화 수화기를 들어 청구될 천원짜리 한장 아마도 저 돈을 내면서 느끼는 마음은 내가 건넨 천원짜리 한장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수 있을까라는 생각보다는 돈을 건넨 그 자체만으로 느끼는 마음 한구석 따뜻한 온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이정도의 사랑을 주었으니.. 당신도 조금은 날 사랑해주면 안될까라는 마음은.... 수학이지 사랑이 아니겠지요..무엇을 바라는 마음에서 준 사랑은..이미 사랑이 아닌것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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