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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붙일 대자보(?)입니다. 글을 손봐주실 수 있나요?
게시물ID : sisa_462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즈룸
추천 : 14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3/12/15 00:11:11
필력이 부족한 고등학생입니다. 학교에 게시할 글이니 깐깐하게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ㅇㅇ여고 학우 여러분, 모두
안녕들하십니까?
 
철도 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해 파업한 7900여명의 가장이 나흘만에 직장을 잃었음에도,
전 학교 지각만 면하면 안녕했던, 대한민국의 복받은 고등학생입니다.
우리의 눈은 언론 탄압과 입시라는 두 겹의 안대로 가려져 있습니다.
이 두 안대를 벗으면,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이 보입니다.
개정된 교과서에선 독립투사들이 테러리스트로 묘사되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진해서 일본군을 따라다녔다는 모욕을 하고, 일본의 식민지배로 우리나라가 근대화 되었노라 짓껄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국정원은 특정 후보 비방 댓글 작성 혐의로 고소되었고, 선관위는 개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학우 여러분, 심지어 주변 어른들도 이 사실을 들어보지 못했다 합니다. 이는 우리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힘 때문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금이 2013년이 맞습니까?
안암에서 국민들에게 '안녕들하십니까'를 물은 그 학생은 대자보를 게시했다는 이유만으로 검찰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민중의 지팡이마저 권력의 수족이 된 이곳.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이 민주주의 국가가 맞습니까?
학우 여러분 우리는 어리지 않습니다. 부마항쟁 등 많은 민주항쟁의 주세력은 청소년층이었음을 모르십니까? 여러분은 지금, 그렇잖아도 두 겹의 안대로 덮인 본인들의 눈에, '우리는 어려'라는 핑계의 안대를 한 겹 더 덮어 씌우고 있지는 않습니까?
너무나 추운 겨울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너무나 추운 겨울입니다.
여러분은 이 허우대만 좋은 [2013년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안녕하십니까?
전 안녕했습니다. 그랬기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학우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정말
안녕들하십니까?
 
악몽이 이루어지는 나라 대한민국, 얼어붙은 ㅇㅇ여고에서
실명을 밝힐 용기가 없는 겁쟁이로부터.
 
 
그리고 여기에 김수영 시인의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라는 시를 첨부할 생각입니다.
시 내용도 너무 좋고 저희 학교 시험범위라서 그 효과가 좋을듯 해서요.
지적해주시면 감사히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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