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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따윈 필요없어 - 2부
게시물ID : lovestory_46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3
조회수 : 5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9/26 01:12:55

2부


호프집 알바녀는 내 휴대폰 번호를 입력 다 했는지 나를 한 번 부끄럽게 쳐다보고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고, 얼굴이 빨갛게 변한 상태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

를 까딱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다시 호프집 안으로 고개를 숙이며 다시 호프집 안으로 들어갔다.


호프집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귀여운 그녀의 뒷모습을 가만히 보고 나서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여친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야!! 왜 갑자기 전화를 끊고 그래!!"

"말 좀 예쁘게 하자.."


평소에 잘하지 않던 소심한 반항에 해희는 잠시 침묵 이였고, 몇 초 지나지 않다 다시 그녀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큰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정말 오늘 따라 왜이래??"

“왜는 무슨..오늘 남자 친구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난 사람에게 이 정도면 양반 아니가?”

“양반은 얼어죽을..”


-그래 내가 항상 너에게 숙이고 들어갔고, 넌 항상 헤어진다는 무기로 나를 협박했었지-

-이제는 너의 손바닥에서 벗어나야겠다..-


여친의 당당한 반응에 작고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그렇게 나랑 만나는 것이 못마땅하면 우리 진짜 헤어질까?”

“야!! 어디서 약을 팔아!! 너 그러면 내가 오빠 잘못했어.. 이럴 줄 알았냐?”

“나 이제 너랑 만나는 거 너무 지친다..해희야..”

“오빠 오늘 도대체 왜이래?? 똥가방 사달라고 해서 그러는 거야? 진짜로?”

“아니 그냥 그 동안 내가 너한테 너무 숨막혔나보다..”


내가 심각하게 말하는 목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는 비웃는 웃음소리를 내었다.


“진짜 나니깐 오빠를 만나 주는 거야~”


나를 놀리는 그녀의 말투에 또 다시 욱하는 심정이 올라왔다.


"니가 나에게 투정 부릴 때 나 헌팅 당했어.. 그래도 너니깐 내 만나 주는 거라고 말 할 수 있겠냐?"


전화기 너머에서 해희의 웃음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재미있어서 웃는 소리가 아닌 순전히 나를 비웃는 그런 웃음소리였다.

한바탕 크게 웃은 해희는 여전히 웃기다는 듯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투로 말했다.


"거짓말하고 있네!! 그럼 함 바꿔봐! 왜 못 바꿔주겠지? 당연히 니가 쇼하는 거니까~"

"연락처만 받고 가던데"

“거짓말하고 있네..내가 오빠를 2년 만났다. 어디서 그런 거짓말을 하고 있어?!”

“그럼 그 2년 동안 날 사랑한다고 한 번이라도 느낀 적은 있었니?”

“아!! 진짜 오늘 왜 이렇게 심각한 말만해!!”

“난 지금 진짜로 모르겠어.. 너를 계속 만나야 할지 아니면 네 말처럼 접어야 할지..”

“야!! 자꾸 그러면 나 진짜 화낸다!! 당장 여기로 뛰어와! 나 술값 없단 말이야!!”


약간이나마 애정이 남아 있기를 바랬던 기대가 술값이 없다는 말에 전화를 그냥 끊고

밧데리를 뽑았다.


-그래 이젠 진짜 안녕이다 해희야..2년 동안 힘들었지만 외롭게 하지 않은 것은 고마웠어..-


그렇게 혼자만의 이별을 하고 다시 호프집으로 들어가니 조금전 그 알바녀가 날 보더니

부끄러운 듯 고개를 여전히 숙이고 있었고, 그 옆에 있는 다른 알바녀는 그녀를 보며 씨익 웃었다.


자리로 돌아가니 친구가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저기 보이는 여자애가 나에게 관심 있나봐.. 아까부터 계속 날 쳐다본다~"


친구가 말하는 쪽으로 봤더니 아까 나에게 연락처를 받아간 여자가 내가 앉은 테이블 방향으로

계속 쳐다 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오해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아니야 날 보는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의 외모에 친구가 믿지 않을 것 같기에 고개만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런가 보네~"


그리고 조금 전 전화를 끊었던 해희가 떠올라 맥주 한 컵을 그대로 들이켰다.

그리고 몰래 알바녀를 훔쳐 볼 때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 왜 나에게 연락처를 받아갔을까.. 저 여자애도 내가 호구인 거 알고 그러는가..-


해희랑 혼자만의 이별에 왠지 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였다.

친구랑 건배하면서 술을 마시다 보니 약간 취기가 올랐다.


취하기 전의 이성적인 생각이 취하다 보니 감성적으로 변해 나도 몰래 핸드폰 밧데리를 연결하고

전원을 켰고, 연속으로 문자 알림음과 문자가 몇 통 들어와 있었다.


[니가 감히 내 전화를 끊어!]

[이제 너랑 나랑 끝이야 연락하지마!]

[지금 전화로 사과하고 우리집 앞에 와서 다시 사과하면 용서해줄께!]

[야! 이xx야 전화 안받나?]


항상 여자친구를 만나면 니가 어디 가서 나 같은 여자를 만나겠냐 라는 뉘앙스를 자주 풍겼는데

문자를 확인하고 또 다시 가슴으로 되새겼다.


-그래 헤어지자...-


술을 진탕 마시고 호프집을 나설려는데 친구는 술을 적게 마셨는지 나를 부축해 주었다.

너무 어지러워 눈을 감고 있어서 그런지 부축을 해주는 친구의 품이 너무나 따스했다.

마치 포근한 여자의 품 속 같았다.


오른팔을 친구의 목에 감고 있었는데 내 손바닥으로 말캉말캉한 느낌이 들어 깜짝 놀라서

친구의 가슴을 봤더니 봉긋한 것이었다.


-어?? 친구가 왜 이리 가슴이 나왔지?? 마치 AA컵 인 거 같아..-


고개를 들어 옆에 부축해준 친구의 얼굴을 쳐다보니 친구가 아니라 아까 술집에서 봤던 그녀였다.


“많이 취하셨네요..”

“아뇨 마아,,짜,,앙 해요”


말짱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혀가 꼬였고, 혀가 꼬인 내 말에 그녀는 빙긋 웃어주었다.


“저 지금 퇴근 시간이라서 나왔는데.. 너무 취하신 것 같아서 그냥 갈 수가 없네요~”


여전히 나를 부축을 하는 그녀 주위로 내 친구가 있는지 살펴도 친구는 보이지 않아

약간 의아해 하며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제 친구는요??"

"술값 계산하고 택시 타고 갔어요"


-아!! 이 새끼는 나를 버리고 먼저 갔구나.. 나쁜 놈.. -


그녀는 풀려 버린 내 눈을 걱정스레 본 후에 약간 염려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오빠 집이 어디예요?"

"성당동입니다.."

"아직 거기 사시네요.."

"네????"


그녀의 말에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제가 성당동 사는 거 어떻게 아셨죠?"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망설이고 있었고, 난 그녀의 입술을 보며 대답을 기다리던 중에

우리 앞으로 택시 한 대가 섰고, 그녀가 나를 택시에 태우고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연락드릴게요.."


궁금한 것을 묻지도 못한 채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아까 전화번호를 주고받았으면 내가 전화하면 되는데 그녀만 내 번호를 알고

난 그녀의 번호를 몰랐기에 취한 중에도 답답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돌아오는 토요일까지 해희에게도 연락이 없었고, 호프집 그녀도 연락이 없었다.


무료하게 텔레비전을 보던 토요일 오후에 핸드폰이 울렸다.

생소한 처음 보는 전화번호였다.


"여보세요?"

"그 때 잘 들어 가셨나요?"


기억에서 잠시 잊고 있던 호프집 그녀였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니 스치듯 만졌던 가슴의 촉감도 손에 느껴지는 듯 했고,

사랑스럽게 나를 보던 그 눈빛도 생각이 났다.


"내 덕분에 잘 들어 왔어요.."

"그 때 많이 취하신 것 같던데..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나 봐요.."


-진짜 이여자애가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 이러는 걸까?-


"네..조금...그런데 제가 성당동 사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


나의 물음에 그녀는 대답 대신 오늘 만나자는 말을 했다.


"오늘 저녁에 시간 되세요?"

"네???"


다짜고짜 만나자는 말에 난 당황을 했고, 그 것을 눈치를 챘는지 그녀는 말을 이었다.


"오늘 만나서 말씀 드릴게요.."



얼떨결에 그녀랑 공원에서 만나게 되었고, 시간 맞추어서 나간다는 것이 먼저 나가게 되었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리던 중에 해희에게 전화가 왔다.

해희는 화가 풀렸는 듯 약간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전화도 없고 이제 나 안 만날려고???"

"네가 전화 하지 말라며.."

"여자가 그렇게 말하면 남자가 풀어주고 그러는 게 기본 아니가??"


저 앞에서 호프집 그녀가 나에게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잠깐만 내가 다시 전화할께..."

“야!! 야!! 끊지 말라고”


-여전히 나에게 함부로 대하는구나..해희는..-


전화를 끊고 걸어오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호프집 그녀 역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내 앞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가방에서 단지 바나나우유를 꺼내서 내게 건넸다.


그리고 늦어서 미안하다는 표정과 수줍은 표정을 동시에 같이 나에게 보이며 말했다.


"제가 늦었죠~ 이건 늦어서 뇌물요~"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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