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금과 옥조 처럼 믿어온 말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거는 초등학교때 다 배운다.' 나는 아직도 그말을 믿고 초등학교때 배운대로만 살면 세상에 문제될게 하나도 없다고 지금껏 믿고 살았다......
우리집 재벌은 아니지만 넉넉하게 잘산다. 아버지께서 번듯한 대기업 임원이시고 집에서 등록금때문에 걱정한적 한 번도 없다. 또 지금은 유학까지 나와 있다. 우리집도 종부세 내고 있고 지방에 땅도 여러평 갖고 있다. 또 서울에 꽤나 좋은 아파트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을 지지 했다. 왜냐고?? 나는 분명히 초등학교떄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내가 멀쩡히 대학 다닐때 옆에서 등록금 때문에 휴학하는 친구들 여럿 봤다. ㅆㅂ 욕이 나왔다. 대학가 전월세값이 치솟을때 힘들어 하면서 일하는 친구들을보았다. 쌍욕이 나왔다. 밥값없다고 친구들이 밥 사달라고 하고 술사달라고 하면 사줬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집에서 주는 돈으로 편하게 공부 하고 놀면서 가끔 장학금 타고 쟤들은 일하면서 피곤해가지고 (공부 할 시간도 적어서)장학금도 못탈까? 사회가 뭔가 문제가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진짜 보수 아닌 한국 보수를 싫어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보수는 공존하는법을 모른다. 남이 힘든거를 공감할 줄 모른다. 욕망이 끝이 없어서 쳐먹어도 쳐먹어도 만족못하는 돼지같이 자기들 배를 채우려고 한다.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한국의 평범한 20대 청년인 나에겐 그렇게 보인다.
솔직히 이번 총선 기대많이 했다.내 친구들 내 가족들 전부다 한나라 편이다. 그들을 비난 하고 싶은 마음 없다. 어쩌면 당연하다. 한나라가 되는게 자기한테 이익이니깐. 나 혼자만 야당이다. 친구,가족들과 언쟁도 종종 있었다. 가끔 나 혼자 정의로운척 하고 나혼자 설치는거 같아서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게 맞는거 같아서...... 같이 잘사는게 맞는거 같아서 해외에서 재외국민 투표 했다. 시간, 비용 엄청많이 든다. 공휴일도 아니라 시간도 개인적으로 짬내서 투표하러 가야 한다. 그래도 난 했다. 왜냐고? 과격한거 싫어하고 남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내가 사회를 바꾸려고 할 수 있는것이 투표 밖에 더 있겠는가?? 그래서 내 돈들여서 내 시간 쪼개서 기차타고 투표 하고 왔다. 집에서는 미친놈이란 소리까지 들었다.
근데 이번에 결과를 보고 너무나 실망 했다. 투표율은 꼴랑 반절 조금... 지역주의는 여전하고 이기주의가 너무나 팽배 했다 TK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강원도,충청도.....서울 일부 빼고 전부 자기네 개발 잘해주는 정당 뽑았다. 어쩌면 그들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원래 자기 지역 일 잘하는 사람 뽑는게 선거니까 근대도 서운한 마음이든다. 나도 야권이 좋아서 뽑은게 아닌데 나한테 이익 떨어지는거 하나도 없는데......내가 같이 살아보겠다고 내 나라 아직 좋아한다고 지랄하면서 고생고생해서 투표 했는데 그들은 투표에 관심도 없단다 같이 잘살아 보겠다는 마음도 없단다. 다 자기만 잘살고 자기 지역만 잘살면 된단다.
내가 너무 순진했나보다. 첫사랑한테 고백했는데 차인기분이 이런느낌일거 같다. 오늘은 술한잔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