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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복서' 최현미 프로 데뷔전 조작 확인
게시물ID : sports_462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블
추천 : 1
조회수 : 88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5/20 18:14:40
‘탈북 복서’로 주목을 받으며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에 올라 최근 4차 방어전까지 성공한 최현미씨(21)의 프로데뷔 전적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에 ‘한국판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소개되고, 방송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2차 방어전 전 과정이 소개되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최씨의 성공신화가 조작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 한국 복싱계 원로인 심양섭 WBA 부회장(74)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한국권투위원회(KBC)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08년 6월26일 중국 윈난에서 열린 범아시아권투협회(PABA) 페더급 주니어 타이틀 매치에서 중국의 장 주안주안을 3라운드 TKO로 꺾고 프로에 데뷔한 것으로 돼 있다. 최씨는 이를 발판으로 그해 10월11일 공석이던 WBA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 중국의 쑨 추얀을 판정으로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최씨의 첫 전적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최씨의 아버지 최영춘씨는 “실은 당시 현미가 중국에 간 적조차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전을 성사한 심양섭 부회장의 비즈니스에 따랐고, 나중에 조작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최씨의 타이틀 도전을 주선한 심양섭 부회장은 “경기를 추진했지만 탈북 선수라 북한 측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경기를 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결국 심 부회장이 당시 아마추어 강자인 최씨의 기량과 상품성을 탐낸 나머지 WBA로부터 세계타이틀전 승인을 받기 위해 없는 전적을 만들어 내고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최씨는 “그동안 치르지도 않은 경기가 내 전적에 포함돼 속앓이를 해왔다. 한편으론 후련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나는 18세였다. (한국) 복싱인들이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안타까워했다. 권투인들은 WBA가 최씨의 타이틀 박탈 및 제명까지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적 조작에 관여한 당사자와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KBC에 대한 당국의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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